뉴욕시 보건 당국은 11일 40대 중반 남성에게서 에이즈로 빠르게 진행되며 약에 대해 강한 내성을 가진 희귀 변종 에이즈 바이러스(HIV)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변종 바이러스는 각성제를 자주 사용한 상태에서 다른 남성과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채 성관계를 가졌던 40대 남성에게서 발견됐다. 이 남성은 지난해 12월 변종 바이러스 진단을 받았으며 수년간 콘돔 없이 항문성교를 하다 최근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견된 변종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HIV 치료에 쓰이는 4가지 항바이러스제 중 3가지에 반응하지 않았다. 또 일반적으로 HIV 감염 후 에이즈로 발전하기까지 평균 10년이 걸리는 것과 달리 이 남성에게서는 빠르면 2∼3개월,늦어도 20개월 안에 에이즈가 발병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뉴욕타임스는 문제의 남성이 그동안 수백명과 섹스를 가져온 것으로 추정돼 뉴욕시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뉴욕에서 HIV 환자들을 돕고 있는 제임스 브라운 박사는 “내성이 강한 HIV의 전염이 앞으로 발생할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