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비자금 8억은 정·관계 로비용”…검찰,단서확보 확인 작업
기사입력 : 2005.02.11, 22:08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상길)는 내주 중 김승연 한화 회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검찰은 김연배 부회장(구속)을 기소하는 오는 15일을 전후로 김 회장을 소환,대생 인수 과정 당시 정·관계 금품로비와 한화 컨소시엄 구성을 둘러싼 맥쿼리생명과의 이면계약 체결에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부회장이 이면계약 체결 등이 자신의 독자적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지만 대생 인수가 한화그룹의 사활이 걸린 중대 사안이었던 점에 비춰 김 회장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한화가 조성한 87억원의 비자금 중 사용처가 규명되지 않은 8억원이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사용됐다는 한화측 진술을 확보해 이 돈을 받은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확인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화측은 그러나 로비자금을 누구에게 건넸는지 등 금품 전달 경로와 관련된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검찰은 이 부분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검찰은 무기명 채권 형태로 유통된 비자금이 사채시장을 거쳤을 것으로 보고 최근 서울 명동의 사채업자들을 대거 소환 조사하는 등 강도높은 채권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성규기자 zhibago@kmib.co.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