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수 여사 경호원 총에 숨졌다”…숭실대 배명진 교수 주장
기사입력 : 2005.02.11, 22:07

1974년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숨진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는 문세광의 총에 맞은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정보통신전자공학) 교수는 11일 당시 사건현장에서 녹화된 방송장면을 통해 총소리를 분석한 결과 “육 여사는 문세광의 왼쪽 뒤편에 있던 경호원이 문세광을 저지하기 위해 쏜 총알에 피격됐다”고 주장했다.

배 교수는 “문세광이 쏜 총은 모두 네발이었고 나머지 3발은 경호원들의 총에서 들린 소리였다”며 “사건 당시 발사된 7발 가운데 경호원들이 쏜 총은 4,6,7번째였고 4번째로 쏜 총에 육 여사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배 교수는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의뢰를 받아 당시 녹화된 방송화면을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냈으며,이 내용은 12일 밤 방영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프로 신용환 PD는 “육 여사가 경호원의 총에 맞아 숨졌다는 결론은 사실이 아니다”며 “배 교수의 주장은 근거가 희박해 방송에 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이 사건과 관련,SBS와 MBC가 제기한 정보공개 청구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공개키로 한 자료는 △대통령 저격사건 발생 관련 저격범 검거 보고 △문세광 입국신고서와 숙박기록 등 문세광의 행적과 관련한 자료 △압수조서 현장검증 조서 △총탄 감정 결과 △혈흔 감정 회보 △저격현장 녹음분석 결과 보고 △문세광을 만경봉호에 승선시킨 안내원의 몽타주 △만경봉호에서 문세광에게 대통령 암살 지령을 내린 북한 지도원 몽타주 등이다.

노용택 백민정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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