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종이 땡땡땡…”작사·작곡가 김메리 여사 별세
기사입력 : 2005.02.11 21:49:00
 
 
 
 
 
 
 
 
 
 
 
 
 
[문화생활부 2급 정보]
○…‘학교종이 땡땡땡…’의 작사·작곡가 김메리(101) 여사가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9일밤 11시45분(현지시각) 세상을 떠났다. 김 여사의 딸 조귀인씨는 “어머니가 주무시다가 조용히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15년 전 중풍으로 쓰러졌던 고인은 1996년 자서전 ‘학교종이 땡땡땡’을 낸 뒤 출판기념회 참석차 서울에 잠시 들르기도 했다.

광복이후 지금까지 60년간 어린이들이 즐겨 부르고 있는 노래 ‘학교종’은 이화여전 음악과 교수로 있던 김 여사가 광복을 맞은 1945년 초등학교 1학년용 음악교과서를 만드는 작업에 참여하면서 지었다.

1904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이화여전을 졸업한 뒤 1930년 미국 미시간대학으로 유학, 음악석사과정을 마쳤으며 그곳에서 사업을 하던 조오홍씨와 1936년 서울에서 결혼했다. 1939년 조선총독부가 조씨를 친미파라며 강제 추방하면서 김 여사는 출국금지시키는 바람에 한동안 혼자 살았으며 해방 후인 1947년에야 남편이 살고 있는 미시간주로 건너가 제2의 인생에 도전했다.

49세 때 미국 웨인대학 대학원에서 생화학과 미생물학 공부를 마친 뒤 1953년부터 1977년까지 병원에서 의학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1977년 73세의 나이에 평화봉사단에 자원해 3년간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그는 또 미국 미시간주와 뉴욕주 4곳에 한인교회를 설립하는 등 미국내 한인들을 위해 활동한 공로로 1980년 이화여대로부터 명예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국민일보 김혜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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