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걔걔’…세뱃돈이 줄었네…불황에 긴축
기사입력 : 2005.02.10, 18:43
경제 사정이 좋지 않자 설 세뱃돈으로 동전이 등장했다.

지난해 설만해도 조카들에게 학년별로 1만∼3만원을 줬던 회사원 황모(33)씨는 올해 설 보너스가 나오지 않자 초등학생에게는 동전을 나눠주고 중·고교생은 5000원권 문화상품권 1∼2장으로 대체했다. 친인척 조카가 10명이 넘는 황씨는 “5000∼1만원을 나눠주기는 너무 민망해서 중학생은 5000원자리 상품권 1장,고등학생은 2장을 줬고 초등학생이나 유치원생 조카들은 500원짜리 동전을 줬다”고 말했다.

교사 강모(59)씨 역시 경제 사정을 고려해 초·중·고교별로 1000원 신권을 각각 1∼3장씩 줬다. 강씨는 “경기가 좋지 않아 부모들이 모두 힘들게 돈을 버는 상황인 걸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대신 신권으로 교환해 새 기분을 느끼게 해줬다”고 말했다.

한국방송통신대 학보(http://news.knou.ac.kr)가 주부와 직장인 재학생 226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한 결과 5명 중 1명꼴은 세배를 한 초등학생에게 500원짜리 동전을 줬다. 응답자 37명과 14명은 500원(17%)과 1000원(6%) 단위 소액을 준다고 답했다. 응답자 대다수에 해당하는 75명과 91명은 각각 5000원(33%)과 1만원(40%)을 줬다. 그러나 2만원 이상을 준다는 응답은 9명으로 4%에 그쳤다.

강주화기자 rula@kmib.co.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