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얼짱’ ‘몸짱’을 만들려는 미용성형이 유행하면서 불법 성형수술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3일 보도했다. BBC는 ‘한국에서의 아름다움의 대가’라는 서울발 기사에서 서울이 성형 도시로 평판이 자자하고 많은 한국인들이 싼 값의 불법시술에도 몸을 내맡긴다며 한국은 외모열풍에 휩싸여 있다고 전했다.
영하의 겨울 날씨에도 거리를 활보하는 미니스커트차림의 젊은 여성들이 외국인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국 여성의 미모에 이어 한국 남성들의 표정과 몸매도 최근 아시아 일대를 휩쓴다. 인터넷 인물 콘테스트에서 시쳇말로 얼짱,몸짱이 되면 모델과 연예인 직업을 얻고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결혼 적령기 여성들의 외모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성형수술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8세의 여성점원은 겨울이면 쌍꺼풀,코,턱뼈 성형수술 부위가 시려 고통스럽다면서도 이번엔 가슴성형을 고려하고 있다.
한 여성잡지는 더 낫고 부유한 남편을 만나려면 아름다운 외모를 위해 수입의 30%를 투자하라고 부추겼다. 한국 여성의 최소 50%가 20대 때 어떤 형태든 성형수술을 받았고 남성의 70%도 성형을 고려한다. 성형은 부끄러움이나 불명예가 아니라 일상이 됐다.
그러나 허가 받은 성형외과 의사 수는 약 1200명에 불과한 한국 의료계의 사정은 수천 명의 불법 성형업자들을 낳았다. 정신과 의사가 지방흡입 시술을 하고 방사선과 의사가 쌍꺼풀 수술을 한다. 이때문에 망가진 코,손상된 얼굴,감기지 않는 눈 등 부작용들이 잇따르고 있다. BBC는 한국 남녀의 외모에 대한 열광은 항상 위험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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