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만원짜리 모피숄이 3만원,60만원 남성정장이 5만원,디지털카메라가 5만원…. 단,상품은 구매하기 전에 볼 수 없음.
롯데백화점이 상품을 볼 수 없게 포장한 채로 균일가에 판매하는 이색 판촉 행사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일본 유통업계의 새해 첫 행사로 ‘복주머니’란 이름의 봉투에 여러 상품을 넣어 싼 값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본뜬 행사로 ‘블라인드 마케팅’의 대표 사례다.
롯데백화점은 설 연휴 다음 날인 11일 본점과 잠실점,영등포점,부산본점 4개 점포에서 밀봉한 상품을 정상가보다 40∼90% 할인된 3만?5만원 균일가에 판매하는 ‘복상품전’을 연다. 수량은 점포별로 2005개 한정. 이 가운데 1%는 롯데백화점 15만원 상품권이 경품으로 첨부돼 있다. 상품군별로 구분해 판매하는 만큼 불필요한 제품을 살 확률도 낮다.
백화점측은 이에 앞서 지난달 7일 수도권 12개점에서 ‘신년 복상품전’을 열었다. 당시엔 품목별 구분이 안된 상태였는데도 불과 30분만에 물건이 동나 행사는 조기에 마감됐었다.
행사를 기획한 이장화 상품총괄팀장은 “상품을 볼 수는 없지만 좋은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앞으로도 해마다 이같은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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