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카페] “특허공유 일본이 먼저 원했다”
기사입력 : 2005.02.03, 18:39

“정말 일본이 먼저 요청한거야? 그런 거야?”

일본의 대표 기업들이 한국 기업에 특허 공유와 공장 공개를 잇따라 제안한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았다.

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소니의 지적재산 담당 나카무라 요시히데 수석 상무는 “지난해 12월 체결된 삼성과 소니의 대규모 특허 공유 계약은 소니가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특허 공유 계약 체결 당시 이러한 내용을 함구,국내 언론에는 알려지지 않았었다.

나카무라 상무는 “소니측이 주체적으로 움직인 결과 삼성의 협조적 자세를 끌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협상 초기 삼성측이 특허 공유에 대해 소극적이어서 합의를 이끌어내기까지 난항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 지난 2일에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공장 상호 공개 제안을 현대자동차가 거절하기도 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말 도요타의 부사장급 임원이 품질총괄본부의 서병기 부사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도요타) 나고야 공장과 (현대차) 울산 공장을 서로 공개하자’고 제안했으나 거절했다는 것.

현대차 관계자는 “도요타가 대외비로 관리해온 나고야 공장을 공개하겠다고 해서 선진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고민했으나 공장을 공개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거절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대한 국제적인 평가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뿌듯한 일”이라며 “일본 기업에 기술 하나라도 배우려고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격세지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정승훈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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