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북한이 핵 야망을 포기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아시아 정부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는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장에서 가진 새해 국정연설에서 “미국은 세계 어느나라에도 우리 방식의 정부형태를 강요할 권리도,욕망도,의도도 없다”면서 “그러나 전 세계의 폭정을 종식하고 민주주의를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의 연설에는 북한의 핵 야망 포기를 설득하고 있다는 말 이외에 북한과 관련된 다른 언급은 전혀 없었다. 그는 2002년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했고 지난달 20일 취임사에서는 ‘폭정의 종식’을 강조했었다.
그러나 부시는 “미국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을 통해 60여개국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면서 “아직도 대량살상무기를 추구하는 정권이 있으나 더 이상 결과를 감수하지 않고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가 비록 북한을 향해 자극적인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대량살상무기 확산과 관련된 언급은 북한이 2t 규모의 6불화우라늄(UF6)을 리비아에 수출했다는 언론보도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앞으로 미국의 대북정책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한편 부시는 이란을 지목,“세계 제일의 테러 후원국인 이란의 국민들이 자유를 위해 일어선다면 미국은 그들의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리아에 대해서도 “테러에 대한 모든 지원을 그만두라”고 강조했다.
고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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