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비만시장 급성장…치료제 개발 ‘불꽃 경쟁’
기사입력 : 2005.02.01, 15:56

최근 비만이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비만치료제 관련 특허출원도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특허청은 1일 “1995년부터 2003년까지 국내에 출원된 비만치료제 관련 특허는 모두 236건으로 2000년 30건에서 2001년 39건,2002년 66건,2003년 77건으로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기술별로는 주성분에 따라 합성 또는 추출로 얻어낸 유기?무기 화합물이 145건(61.4%)으로 가장 많고 인삼,솔잎 등의 천연물 59건(25.0%),세포 배양으로 얻은 생 화합물 32건(13.5%) 등으로 나타났다.

나라별로는 한국이 103건으로 43.6%를 점유해 가장 많고 이어 미국 57건(24.1%),영국 25건(10.5%),일본 20건(8.4%) 등의 순서다. 이들 가운데는 이미 최종단계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거나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시판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들도 10여종에 이른다.

이들 신약은 먹지 않아도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제를 비롯,식욕을 잃게 하는 뇌 신경전달물질제,근육지방 제거제,중추신경과 말초신경에 작용하는 신약,췌장과 인슐린 분비에 관여하는 화학물질,포도당 조절제,갑상선호르몬제 등으로 구분된다. 이밖에 비만과 관련 있는 변이 유전자를 겨냥한 유전자변형 신약과 상어 세포,남아프리카공화국산 식물의 잎,마호가니 나무 소재 등 천연물질을 이용한 약품도 연구되고 있다.

국내외 제약사들이 이처럼 새로운 비만치료제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2000년 약 13억 달러 규모였던 세계 비만 시장이 연평균 20% 안팎의 고도성장에 힘입어 2010년이면 80억 달러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도 2004년말 기준 7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155% 이상 신장했으며,올해는 10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드림파마 마케팅팀 이윤식 팀장은 “생활습관병의 한 위험인자로 여겨지던 비만이 이제는 독립된 질병으로 인식되는 단계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기존 약품에 반응하지 않거나 적합하지 않은 비만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신약개발연구도 활기를 띨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기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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