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추워… 전국이 꽁꽁… 남부 폭설 겹쳐 항공기 결항·光州 24곳 휴교
기사입력 : 2005.02.01, 18:52

서울지역 체감온도가 영하 22도까지 떨어진 1일 폭설과 강추위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제주도에서는 연륙교통이 마비됐고 광주에서는 초중학교 임시휴교 조치가 내려졌다.

서울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에다 목도리 귀마개 장갑 등으로 중무장하고도 ‘칼바람’ 앞에서 추위를 이기기 힘들자 외출을 자제,도심지역이 평소보다 한산했다. 점심시간에는 직장인들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음식을 주문해 먹는 바람에 중국집과 분식집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렸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차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자 자동차 정비업체나 보험사 긴급출동서비스도 부쩍 바빠졌다. S화재 긴급출동 서비스팀 관계자는 “1일 하루 동안에만 고장신고가 70∼80건이나 들어와 고객들이 평소와 달리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도 잇따라 서울시내에서만 수도계량기가 터졌다는 신고가 552건이나 접수됐다.

남부지방에는 강풍과 함께 많은 눈이 내리면서 서울과 지방을 오가는 항공기 112편이 무더기로 결항됐다. 특히 제주국제공항에는 폭설에다 순간최대풍속 20m 전후의 강풍이 몰아친데다 다른 지방공항의 기상악화까지 겹치면서 대한항공은 제주기점 항공기 전편을 결항시켰고 아시아나항공도 오전 8시 서울행 1편을 제외하고 오후 7시까지 모든 편을 결항시켰다.

제주도 해상에는 풍랑경보가 내려져 부산행 카페리여객선 1척을 제외한 모든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광주공항도 하루종일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됐다. 목포와 여수 완도 등 여객선 터미널을 운항하는 전남지역 여객선들도 대부분 결항됐다. 대설·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광주에서는 24개 초중학교가 임시 휴교했고 제주에서는 2개교가 개학을 연기했다.

기상청은 2일에도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20.5도까지 내려가는 등 매서운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충남과 전남북 서해안,제주에는 오전 한때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이 계속돼 2일 아침 최저기온은 대관령 영하 18도,철원 영하 16도,춘천 영하 15도,충주 영하 12도,서울 수원 청주 영하 10도 등으로 예측됐다. 바람도 초속 4∼5m로 강하게 불면서 아침 체감온도는 대관령 영하 27.2도,태백 영하 25.2도,춘천 영하 22.4도 등 중부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영하 20도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김민호 유병석기자 aletheia@kmib.co.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