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위원회 참여 등 사회적 교섭안과 비정규직 법안 통과 등 현안을 놓고 1일 서울 영등포 구민회관에서 열린 민주노총 대의원대회는 고성과 소란,욕설,주먹질과 발길질이 난무한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
대의원대회 개최 예정 시간보다 30분 앞선 이날 오후 2시. 주요 안건으로 상정예정인 사회적 교섭안에 대한 대자보가 어지럽게 나붙은 가운데 일부 강성 조합원들이 "뭐 하는 짓들이냐"는 등의 고함을 치는 등 회의장 분위기는 대판 싸움이 벌어질 태세였다. 오후 2시30분쯤 이수호 위원장이 개회선언을 한 뒤 평온이 이어졌지만 그것도 잠시 뿐.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죽어가고 있는데 한가하게 정부와 교섭 운운하는 집행부를 이해할 수 없다." "2월 총파업을 앞두고 정부와 협상할 궁리나 하고 있으니 말이 됩니까.진행 똑바로 해라,그래서 무슨 투쟁이 되겠어"라는 등 강성대의원들의 항의로 분위가 험악해졌다. 한 여성 대의원은 "이래선 안됩니다"라며 눈물로 호소했지만 욕설 속에 묻혀버렸다.
이 위원장은 이날 안건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이번 대의원대회가 정족수 미달로 유회될 경우 사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이 이어 토론종료와 함께 투표개시를 선언하자 일부 대의원들은 단상을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주먹질과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오갔고 결국 개회 3시간30분만인 오후 6시쯤 정회가 선언됐다.
이 위원장이 다시 투표에 들어가려 하자 "XXX들,뭐 하는 X이냐" "나쁜 X들" 등 육두문자와 함께 난투극이 벌어졌다. 일부 대의원들은 마이크를 뽑고 의자를 던졌으며,심지어 소화기를 터트려과 시너를 뿌려 회의장은 그야말로 난장판이 됐다.
난장판 대의원 대회는 7시간째 이어졌고 오후 10쯤 거수로 노사정위 참여를 물었지만 정족수 미달로 자동유예됐다.
민주노총 이수봉 대변인은 "빠른 시일내 중앙위원회를 열어 임시 대의원대회를 개최,사회적 교섭안건을 다시 상정할 것"이라며 "이 위원장을 포함한 집행부 거취는 중앙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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