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학교 일제고사(같은 문제·같은 시간 지필시험) 부활
기사입력 : 2005.01.31, 21:05

올 3월부터 초등학교 일제고사가 사실상 8년만에 부활돼 서울 전 지역에서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포괄적인 문장으로 서술되던 성적표도 ‘매우 잘함’ ‘잘함’ ‘보통’ ‘노력 요함’ 등 과목별 성취단계가 구체적으로 기록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새 학기부터 서울시내 각 초등학교에 학업성취 평가를 위한 우수문항을 제공,학교들이 자율적으로 문제를 결정해 지필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서울학생 학력신장방안’을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앞으로 아이들을 학업성적이라는 하나의 기준으로 ‘줄세기우기’하는 식의 시험이 아니라면 학업성취도 평가를 위한 지필시험은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의 이같은 조치는 같은 시간에 같은 문제로 지필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한 것으로,사실상 일제고사를 부활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의 초등학교 일제고사 부활방침은 타 시·도 교육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현행 교육제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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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지역 공립 초등학교에서는 1997년 3월 유인종 전 교육감이 추진한 ‘새물결 운동’에 의해 일제고사 형태의 학력평가가 금지돼 왔으며 일부 사립학교들만 지필시험을 치러왔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과목별 성취도를 문장으로 기록하는 현행 서술식 성적표를 교과별 학습목표 도달여부를 성취단계별로 평가하는 ‘단계형 서술식’ 성적표로 바꿀 것을 일선 초등학교에 권장하기로 했으며 성적 통지 방식과 횟수 등은 자율결정토록 했다.

이와함께 올해 중·고교 1학년부터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과목에서 서술·논술형 문제를 중간·기말 시험에 30% 이상 출제하고 내년부터 1·2학년 40% 이상,2007년에는 중·고교 전 학년 5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수준별 이동수업 활성화를 위해 2005년 고1 수학,2006년 고1 영어 과목에 대해 3단계 수준별 교재를 보급키로 했으며 이동수업 실시학교를 올해 전체의 40%,2006년 50%,2007년 60%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올해 중1 신입생을 대상으로 3월초 국어 영어 수학 등 3과목에 대한 기초학업 성취도를 측정하는 진단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유병석기자 bs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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