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한국주식 팔아라” 권고 

연초부터 국내 주식시장이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해외에서 부정적 전망들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도이치증권의 투자전략가 스티브 마빈은 24일 ‘셀 코리아(Sell Korea)’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한국 주식의 보유 비중을 줄이라고 권고했다.

마빈은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를 예고해 명성을 얻었으며, 그 이후에도 한국 증시에 대해 줄곧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투자전략가이다. 마빈은 한국 주식을 팔아야 하는 이유로 ▲계속되는 소비침체 ▲서비스부문의 수익성 저하 ▲미국의 최종수요 약화에 따른 수출 부진 가능성 등을 꼽았다.

그는 통계청의 부진한 소비자 전망조사 결과와 AC닐슨의 조사 결과 한국 국민들이 아시아에서 가장 비관적인 것으로 나온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마빈은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지지율이 높아졌지만 소비자들은 기운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소규모 사업체의 지나친 등장과 부진한 수요 증가가 서비스부문의 수익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으로 여겨지고 있는 수출에 대해서도 그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수 증가가 미미한 점을 들어 “미국의 최종수요 증가가 없으면 한국의 수출은 급격하게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씨티그룹은 한국 주식시장의 자기자본수익률 17.1%를 감안하면 주가가 싸다고 할 수 없다며 차익실현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시장의 추가 상승여력은 최대 7%선인 데 비해 하락위험폭은 14∼20%로 산출되고 있어 최저 720선까지 밀릴 수있다는 게 씨티그룹의 전망이다.

종합주가지수 목표치 950을 제시한 JP모건은 펀드로의 자금 유입 등 유동성 랠리로 종합주가지수가 1000까지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관철기자 ok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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