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흐무드 압바스 신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강경 무장투쟁세력인 하마스,이슬람지하드를 설득해 한달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중지하는 내용의 휴전협정을 마련했다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23일 밝혔다.
샤울 모파즈 국방장관은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하마스와 이슬람지하드가 한달간의 휴전을 받아들였다”며 “보답으로 이들 무장세력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내에서의 일정 역할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압바스 수반은 지난 18일부터 가자지구에 머물며 하마스 이슬람지하드 등 강경무장세력 지도자와 접촉을 갖고 대 이스라엘 공격의 중단을 설득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정부 고위관리는 압바스와 하마스 이슬람지하드 등의 합의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으나 “회담분위기가 좋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압바스는 지난 21일 자치정부 산하 치안병력 3000여명을 북부 가자지구에 배치해 무장단체의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포 공격을 막는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이스라엘 측의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하마스와 이슬람지하드는 모파즈의 발언을 부인했다. 사미 아부 주흐리 하마스 대변인은 “모파즈 장관의 휴전발언은 틀렸다”며 “이스라엘이 먼저 휴전에 대한 의견을 밝혀야 하며 그 뒤에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다루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지하드 지도자 중 한명인 칼레드 알 바치는 “아직 휴전에 합의하지 않았으며 휴전문제는 팔레스타인 주민 지위에 대한 이스라엘의 승인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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