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 함장 “여기는 北해역”
“높은 파도에 눈까지 내려 수색이 어려운 조건이지만 최선을 다해 구조 임무를 수행하고 무사히 귀환하겠습니다.”
북한 해상에서 침몰한 파이오니아나호의 실종자 수색을 위해 급파된 해경 소속 5000t급 삼봉호의 김기수 함장(53)은 20일 밤 현지 기상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어 수색 작업에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함장과의 위성전화를 통한 일문일답.
-사고 해역에 언제 도착했는가.
“동해항에서 20일 오전 10시에 출항했으며 사고 해역에는 10시간 30분 만인 오후 8시30분에 도착했다.”
-현지 기상 조건은 어떠한가.
“한마디로 최악의 조건이다. 파도가 5m 이상인 데다 강풍과 함께 눈까지 내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함정 앞부분에 있는 방송장치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지만 운항에 큰 지장은 없다.”
-수색 작업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가.
“야간 투시경과 레이더를 이용해 수색 중이다. 북한측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함정 내부는 등화관제를 하고 있다. 러시아 화물선은 4마일 거리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다.”
-사체 6구는 찾았는가.
“러시아 화물선이 오전 11시에 사체 6구를 발견했다고 들었지만 화물선과 교신이 되지 않아 사체 위치를 확보하지 못했다.”
-북한측과는 교신이 됐는가.
“북방한계선(NLL)을 통과할 때에도 별다른 교신이 없었으며 현장에서도 아직까지는 교신이 없다.”
-경비함정이 북한 영해에 진입한 것은 처음인데.
“북한 해역에 진입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다. 오후 3시50분 북방한계선을 통과하는 순간 자긍심과 뿌듯함을 느꼈다.”
-앞으로 수색 계획은.
“날이 밝으면 수색 작업이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최선을 다해 수색 작업을 벌이겠다.”
〈인천|한대광기자〉
입력: 2005년 01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