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백’ 대신 ‘양가 가족모임’을 하고 피로연은 생략한다. 또 신랑 신부는 동시에 예식장에 입장하고 예식비용의 1%는 다른 가정을 위해 아름다운 기부를 한다. 이는 최근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결혼예식 모습이다.
가정문화단체 하이패밀리가 서울에 거주하는 500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한국인들은 결혼예식 중 ‘혼인서약’을 가장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으며,없어도 될 순서로 ‘폐백’을 1순위로 꼽았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결혼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서는 혼인서약(30.2%) 주례사(22.5%) 부모님께 인사와 사랑의 편지읽기(20.1%)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결혼식 중에 없어도 될 순서로 폐백(40.8%) 아버지가 신부를 데리고 입장하는 것(14.8%) 식후식사(12.5%) 등이 꼽혔다. 특히 ‘폐백’은 미풍양속이지만 신랑중심의 결혼식행사로 신부측 가족들에게 소외감을 주어 양성평등에 합당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가정사역단체들은 ‘폐백’대신 양가 가족들이 모여 인사를 나누는 ‘가족모임’을 제안하고 있다. 또 주례 설교문을 결혼식 후 부부에게 기념품으로 선물하는 것,부부가 동시에 결혼식장에 입장하고,결혼비용의 1%를 사회기관에 기부할 것 등을 권유하고 있다.
또 응답자들은 효,자녀교육,가정경제 등을 주제로 한 주례사보다 ‘부부행복’(69.8%)을 주제로 한 주례사를 선호하고 있으며,결혼식 진행시간은 ‘30분 정도’(43.6%)를 적당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축의금은 42.6%가 ‘3만원 이하’,26.6%가 ‘5만원 이하’가 적당하다고 응답했고 결혼예식 시간은 67%가 ‘낮시간대’,23%가 ‘밤시간대’를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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