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유태흥 전 대법원장 한강 투신…사망
기사입력 : 2005.01.17 23:57:26
 

[사회부 3급 정보] ○…유태흥(85) 전 대법원장이 17일 오후 5시45분쯤 서울 마포대교 중간 지점에서 한강에 투신했다. 신고를 받고 약 2분 만에 출동한 서울 영등포소방서는 오후 6시5분쯤 마포대교 밑 물 속에서 유 전 대법원장을 찾아 곧바로 여의도성모병원으로 옮겼다.

병원 의료진은 “밤 11시 현재 유 전 대법원장이 심폐소생 치료를 받아 심장이 뛰고 있지만 의식이 없고 혈압과 체온이 매우 낮은 상태”라며 “24시간 정도 지켜봐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투신 지점 주변에는 차량과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주머지 속에서 본인 명함 1장이 들어있었다고 영등포소방서 관계자가 전했다.

유 전 대법원장은 허리에 지병이 있어 수년간 통원치료를 받아왔으며,최근 병세가 악화돼 매일 물리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큰아들 총동(54)씨는 “2주 전쯤 허리가 너무 아파 죽고 싶다는 말을 한 것 외에 특별히 자살을 택할 만한 이유가 없었다”며 “평소처럼 병원과 공원에 갔다가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외출했었다”고 말했다.

유 전 대법원장은 1948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서울지법원장과 고법원장을 거쳐 1981∼1986년 제8대 대법원장을 지냈으며,대법원 판사 시절인 1980년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사형 판결에 적극적 역할을 했다. 국민일보 정동권 노용택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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