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가 최고 효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으로 ‘부자클럽’에 가입한 것은 한국의 울타리를 넘어
세계 초일류 기업군에 합류했음을 의미한다.
 
이는 반도체·LCD(액정화면)·휴대전화를 축으로 한 ‘주력 3인방’의 흔들림 없는 성장구도 때문에 가능했다.
전체 매출의 82% 이상을 수출로 벌어들인 수출 주도형 사업구조 역시 삼성신화의 밑거름이다.

올해는 최근 난조를 보이고 있는 LCD의 향배에 따라 신기록 달성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사상 최대 실적=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영업이익·순익 전 부문에 걸쳐 전년보다 두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연간 매출은 32%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67%와 81%나 늘었다.

삼성전자의 강점인 수출 역시 전년보다 40% 증가한 4백16억달러(47조6천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4·4분기 실적은 원화절상과 LCD 가격 하락 탓에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 역시 11%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디지털미디어와 가전은 적자였다.

◇반도체가 최대 효자=지난해 최대 실적의 1등 공신은 반도체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시장의 선두주자답게 전년보다 43% 늘어난 18조2천억원의 매출을 냈다. 영업이익률도 41.1%나 됐다. 플래시메모리를 비롯한 모바일용 제품이 성장세를 주도하면서 초미세 회로 기술을 이용한 원가 경쟁력이 빛을 발했다.

최근 급성장세를 보인 LCD도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하반기 들어 가격하락으로 다소 고전했지만 전년 대비 67%의 견조한 매출 신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연일 신기록 행진을 보인 휴대전화 역시 전년 보다 33% 늘어난 18조9천억원의 매출로 반도체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세계시장 점유율을 10.8%(2003년)에서 13.7%로 끌어올리며 세계 선두업체의 위치를 굳혔다.

◇올 전망도 긍정적=삼성전자는 올해도 공격경영으로 방향타를 잡고 고삐를 죈다. 국내·외 변수 탓에 매출 목표는 58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가량 소폭 상향 조정했다. 대신 설비(10조2천7백억원)와 연구개발(5조4천억원) 투자를 합쳐 15조6천7백억원을 쏟아붓는다.

올해 휴대전화 부문에서는 15%의 이익률을 목표로 1억대를 세계시장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LCD도 벽걸이TV용 수요가 늘면서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0인치 이상 대형 패널의 수요가 281% 늘면서 30인치 LCDTV 가격은 1,500~2,0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우식 전무는 “반도체·LCD 매출이 각각 6조원과 2조9천억원으로 전년보다 34%와 96% 성장할 것”이라며 비교적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박문규기자〉


입력: 2005년 0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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