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현실에 깊은 회의를 느끼면서 과감히 탈북을 선택하는 북한 청년들이 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대표회장 최해일 목사) 주최로 13일 오후 서울 연지동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 강당에서 열린 제3회 자유청년아카데미에서 탈북민 김태산씨는 ‘북한의 실상’이란 특별강연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씨는 “사상교육이나 통제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문제 의식을 가진 많은 청년들이 탈북을 시도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에 친지나 친척이 있는 경우엔 보다 과감하게 탈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북한 청년들의 탈북이 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외부에서 전달되는 북한과 다른 국가들에 대한 정보가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젊은이들이 정권에 반감을 갖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위급 간부가 아닌 노동자 자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북한에서는 배움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북한의 교육실태를 비판했다.
김씨는 “북한의 군복무 기간은 13년으로 33세까지 복무를 해야 하지만 군복무 기간에 전혀 사회적응 훈련을 받지 못해 군복무를 마친 청년들이 사회적응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한반도 국제정세와 남북관계’란 주제로 강연한 군사평론가협회 박승재 이사는 “미국의 우선 목표는 북한에 시장경제 체제를 정착시키는 것”이라며 “북한이 시장경제 체제만 도입한다면 현 정권이 유지돼도 상관없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엄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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