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권감시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북한의 인권은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극한 상황이라고 13일 지적했다.
HRW는 세계 60개국 인권상황 연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일상적으로 그리고 터무니없이 거의 모든 국제 인권기준을 위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북한 관리들이 방북한 빌 라멜 영국 외교차관에게 인권경시 상황 등을 시인하고 재교육을 위한 노동 수용소의 존재를 확인한 것은 과거와 달리 작지만 진일보한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어떤 인권단체도 북한 인권상황을 조사·연구하기 위한 직접 접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HRW는 탈북자 및 수용소 탈출자들과의 면접을 통해 북한 인권상황을 기록해왔다. 현재 북한내 정치범은 20만명으로 추산되고 1990년대 기아사태 이래 최대 200만명이 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HRW는 또 이라크에서 포로를 학대한 미국은 이제 전세계 인권보호 체제를 악화시키는 주범이 됐다고 비난하고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내 포로 학대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9·11 조사위원회와 같은 독립적인 특별위원회를 설립하고 특별검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고서는 “미군이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와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의 수감자에게 저지른 고문과 가혹행위는 세계 인권과 테러와의 전쟁을 이끄는 선도국으로서 미국의 신뢰에 타격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오유신기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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