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처드 전 대북대사 “남북통일 김정일 퇴진뒤에나 가능”
기사입력 : 2005.01.14, 18:27

잭 프리처드 전 미국무부 대북교섭담당 대사는 1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통일은 북한을 20여년간 사실상 통치해 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권좌를)떠나게 되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의 열린정책연구원이 주관한 세미나에 참석차 방한중인 프리처드 전 대사는 “김정일이 떠나면 북 체제는 지금과 다른 양상을 띠게 될 것이고 이것이 통일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김 위원장은 아들이나 누구에게도 정권을 넘길 준비를 안하고 있는 만큼 권력이양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남한은 북한의 연착륙에 유념하면서 (통일을)준비하되 경착륙이나 와해될 수도 있으니 준비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나의 핵심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시 2기팀의 진용과 관련,“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 보좌관의 국무장관 임명은 부시가 새 팀이 자신의 정책에 대한 도전이 아닌 집행의지가 있는 팀을 원하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이런 점으로 볼 때 한반도 정책에서도 2005년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가 북한의 정권 교체(regime change)가 아닌 체제 변형(transformation)을 강조한 것에 대해 “미국의 대북정책에 있어 태도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해들리가 체제변형 문제를 공개 천명한 것은 처음이며 부시 측근으로서 말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북에 대한 미국의 공식정책이 시작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오종석기자 jsoh@kmib.co.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