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잡아먹는 포유류 있었다…中서 새끼공룡 삼킨 동물 화석 발견
기사입력 : 2005.01.13, 18:45

공룡의 시대인 중생대 때 큰 공룡들이 작은 포유류들을 잡아먹었다는 종전 학설을 뒤집는 동물 화석들이 공개돼 고생물학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과 중국 과학자들은 13일 발간된 과학저널 ‘네이처’에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에서 발굴된 중생대 초기 백악기에 속하는 1억3000만년 전의 큰 개 만한 원시 포유 동물의 화석과 다른 포유류 위(胃) 속에서 작은 공룡의 화석화된 잔해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는 초기 백악기 화석들에서 당시 포유류의 몸집과 식성이 적어도 어린 공룡들 정도는 사냥할 정도였다는 최초의 증거를 발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과학계는 중생대 포유류들이 다양한 먹이를 가졌고 몸집이 큰 포유류는 공룡들과 먹이 및 영역을 놓고 다퉜을 것으로 추정했다.

개 만한 동물은 몸길이 90㎝ 이상,몸무게 13㎏ 정도로 추정돼 당시에 가장 큰 포유류로 기록되며 레페노마무스 기간투스로 불린다. 또 연구자들은 레페노마무스 로부스투스로 불리는 포유류의 위 속에서 발견된 작은 동물이 프시타코사우르스로 불리는 어린 공룡으로 추정했다고 BBC는 전했다. 호주 태즈메니아데블이나 울버린과 유사한 로부스투스는 길이가 60㎝,몸무게가 7㎏ 정도로 추정되며 프시타코사우르스는 새끼의 길이가 15㎝ 정도로 측정됐다. 로부스투스는 턱과 이빨로 보아 음식물을 씹을 수는 없지만 통째로 삼킬 수 있어 죽기 직전에 새끼 공룡을 삼킨 것으로 분석됐다.

기간투스는 로부스투스보다 60% 정도 몸집이 더 크고 짧은 다리와 긴 꼬리,검은 털을 가진 낮은 몸 높이의 포유 동물로 추정됐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화석들에 근거해 공룡시대엔 몸집이 큰 공룡들이 대부분 쥐보다 작은 포유류를 사냥했다고 믿어 왔다. 당시 포유류는 공룡들을 피해 야행성에 동굴이나 덤불 밑에서 살며 곤충류를 주식으로 했으며 공룡이 6500만년 전 멸종한 다음에야 몸집이 커졌다는 게 정통학설로 자리잡았다.

김용백기자 yb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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