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男 2주만에 구조 “비가 살렸다”

 

지진해일(쓰나미)참사가 2주째 접어든 가운데 쓰나미 고아를 노리는 인신매매가 수그러지지 않으면서 국제사회의 경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리랑카의 60대 남자가 건물 잔해에 깔려 있다 2주 만에 구조됐다. 미 CNN방송은 8일 스리랑카 남부 갈시의 해변 시장지역에서 돌더미에 깔린 남자가 발견돼 병원으로 긴급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자신의 이름이 사비세나라고 밝힌 이 남자는 심각한 탈수 현상 및 영양실조, 폐렴증세를 보이고 있고 팔 하나는 골절된 상태다. 기억상실 증세도 나타냈다. 의사들은 쓰나미 이후 내린 비가 생명수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카르타 주재 국제가톨릭 이주위원회의 킴 워렌 인신매매퇴치국장은 9일 “35만명이 수용된 아체주 난민촌 주변에 부모나 친척으로 가장한 인신매매범들이 우글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부부로 위장한 한쌍의 남녀가 지난 4일 반다 아체에서 네살난 남자아이를 데려갔다가 인신매매범으로는 처음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구호단체 관계자들은 “한밤중에 100명의 어린이가 고속정으로 옮겨지는 장면을 봤다는 증언이 나왔고 인신매매 조직들이 참사직후 모집책을 구호요원으로 위장시켜 아체주에 침투시켰다는 보고도 있었다”고 전했다.

○…남스리랑카 주지사는 방학이 끝나는 10일부터 부서진 학교터에 천막교실을 세워 수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 정부도 ‘쓰나미고아’ 등 피해 어린이를 위한 특별기숙학교를 짓고 상담치료와 함께 무상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캐롤 벨라미 유엔아동기금(UNICEF) 총재는 “정신적 충격을 받은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치료법은 맘껏 뛰놀게 하고 학교에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9일 반다아체의 유엔구호사무실과 경찰 부서장 자택 부근에서 10분간 교전이 벌어졌다. 사상자는 없었으나 구호 관계자들의 신변안전과 구호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경찰측은 사건의 배후로 지난 수십년간 아체독립을 외치며 무장투쟁을 해온 아체반군을 지목했다.

〈이인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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