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원숭이와 다른 유전적 차이 때문에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돼 발병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 신문 가디언 등이 11일 보도했다.
영국 의학연구회(MRC) 조너선 스토이 박사 연구팀은 지난 10일자 ‘현대생물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시험관 실험 결과 붉은털 원숭이가 HIV에 감염되는 것을 막는 유전자 형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간과 붉은털 원숭이는 모두 트림5 알파(trim-5 alpha)라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원숭이의 유전자는 HIV를 차단하는 반면 인간의 유전자는 이 유전자가 만드는 단백질의 아미노산 하나가 달라 HIV를 막지 못한다.
스토이 박사는 이 유전자가 만드는 문제의 단백질을 원숭이의 같은 단백질로 대체하는 유전자치료법을 개발한다면 결코 에이즈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IV에 감염된 환자에게서 세포를 채취해 그 속의 유전자를 HIV에 면역력을 갖도록 개조한 뒤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면 이 세포들이 HIV 증식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용백기자
yb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