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카페] 삼성신화,출발점은 美 백화점?
기사입력 : 2005.01.07, 17:53

이건희 회장의 미국 백화점 방문이 삼성전자 도약의 시발점?

미국의 경제전문매체인 CBS 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인 존 드보랙은 6일 ‘삼성,CES(국제가전전시회)에서 주목해야 할 기업’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자신이 8년전 삼성을 방문했을 때 삼성이 세계 일류제품 개발에 나서게 된 계기가 된 일화가 사내외에서 회자되고 있었다며 그 내용을 소개했다.

CBS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 회장은 뉴욕 방문길에 한 대형 백화점을 수행원들과 함께 들렀다. 이 회장은 매장에 일본 상품은 지천으로 널려 있으나 한국 제품은 찾을 수 없자 한 점원에게 “왜 한국 제품은 없느냐”고 물었고 점원은 퉁명스럽게 “한국 제품은 쓰레기”라고 대답했다. 충격을 받은 이 회장은 곧바로 귀국해 한국 제품의 이미지를 바꾸기로 결심했으며 이후 삼성은 세계시장에서 강자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드보랙은 “이 일화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삼성에서 양질의 제품을 쏟아내는 계기가 된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만은 틀림없다”며 “삼성은 수년 새에 세계시장에서 가장 혁신적인 가전회사중 하나로 부상해 이제는 여러 분야에서 일본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 좋은 품질과 낮은 가격,창조적 아이디어로 한국 제품에 대한 나쁜 고정 관념을 정반대로 돌려놓았다”며 “이제 삼성은 가전제품뿐아니라 휴대전화 부문에서도 주력 업체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드보랙은 “이건희 회장이 다시 미국에 와 매장을 방문한다면 사방에 진열돼 있는 삼성 제품들을 보고 흡족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1993년쯤 그같은 일이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 “그러나 장소는 뉴욕이 아니라 로스앤젤레스의 한 대형 소매점”이라고 말했다.

남혁상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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