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진해일 참사] 캐나다人 구조 영웅
기사입력 : 2005.01.04, 18:52

“사람들은 나를 영웅이라 추어올리지만 돌이켜 보면 어떻게 그런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

거대한 지진해일이 태국 끄라비 해안을 덮쳤을 때 태국 주민을 구하기 위해 무작정 바다로 뛰어든 캐나다인 타일러 라인웨버(29)는 당시 급박했던 상황에 대해 이같이 회고했다.

캐나다 내셔널포스트 3일자 보도에 따르면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켈로나 출신의 다이빙 강사인 그는 가공할 위력의 해일이 끄라비 해안을 삼키면서 주민 한 명이 탄 보트가 전복되자 동료와 함께 카약을 타고 거친 파도 속으로 노를 저었다.

그들이 가까스로 보트에 다가갔을 때 또 다시 몰아치는 해일에 휩쓸렸고,그들 3명은 부서진 교각을 붙잡고 바다를 표류하다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이런 사연은 구출 장면을 목격한 캐나다 관광객 제임스 드루몬드가 어머니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지역 언론에 영웅으로 크게 소개됐다. 드루몬드는 편지에서 “용감한 두 사람이 해일이 몰아치는 파도로 돌진해 주민을 구했다”고 전했다.

라인웨버는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여기는 이제 남아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친구들을 잃었으며 푸껫,끄라비,피피섬… 우리가 사랑하던 모든 것들이 사라져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그동안 살던 태국을 떠나 고국인 캐나다로 돌아가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는 현재 태국인 아내와 14개월된 아들의 비자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전염병의 위험 속에서 방황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유신기자 ys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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