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모른 온정…개인 고액기부 급증…기업 참여도 역대 최대
기사입력 : 2004.12.28, 18:33

사회복지공동모금회(02-360-6732)가 오는 31일 이웃사랑 모금 시작 한달을 앞두고 중간실적을 결산한 결과 28일까지 801억원이 모여 최근 5년간 가장 뛰어난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캠페인에서는 1000만원 이상의 고액 개인기부자가 크게 늘어 새로운 기부문화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모금회는 ‘희망 2005 이웃사랑 캠페인’에 이날까지 전국에서 801억원이 접수돼 ‘사랑의 체감 온도탑’ 수은주는 81.7도가 됐다고 밝혔다. 내년 1월31일이 모금 마감일인 점을 감안할 때 캠페인을 절반도 진행하지 않은 시점에서 목표액(981억원)의 80% 이상을 채운 셈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33억원에 비해서도 268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1998년 캠페인 시작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목표액에 다가서고 있다.

모금회는 삼성(200억) 현대기아차(70억) LG(70억) SK(70억) 포스코(70억) 등 기업들의 참여에 힘입어 모금액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모금회 관계자는 “기업 기부가 모두 5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6억원보다 1.7배 이상 늘어났다”며 “기업기부 비율이 전체 모금액의 71%를 차지,역대 캠페인 사상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고액 개인기부자들도 모금액 증가에 기여했다. 지난 캠페인(지난해 12월∼올 1월)에서는 2개월간 1000만원 이상의 개인기부자가 9명이었으나 이번에는 이날까지 28일 동안 17명의 개인 기부자가 나타났다. 캠페인 초기 익명의 기부 릴레이가 이어졌고,지난 27일에도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한 기업경영인(63)이 직접 모금회를 방문,2000만원을 맡겼다.

액수는 작지만 뜻있는 지원도 이어졌다. 법정관리 중인 기업이 형편이 나아졌다며 성금을 냈고 초등학교 학생들이 스스로 바자를 열어 번 돈을 맡겼다. 이날도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김모(63)씨가 남편이 상이군인으로 사망한 뒤 국가에서 받는 연금 가운데 100만원을 모금회에 기탁했다. 이에 따라 전체 개인기부액은 지난해에 비해 20여억원이 증가한 100억7300여만원을 기록했다. 모금회 서영일 자원개발팀장은 “12월에 60% 이상 목표를 달성하면 최종에는 100% 목표 달성이 가능했던 예년과 비교했을 때 1월 기업과 시민의 참여가 계속될 경우 캠페인 사상 최초로 1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권기석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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