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진해일 피해규모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태국 남부 관광지 푸켓 등 피해지역에서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이 27일 밤 현재까지 53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통상부는 이번 지진해일로 태국 푸켓 인근 피피섬을 관광 중이던 9명 등 태국 49명, 인도네시아 3명, 몰디브 1명이 연락두절 상태라고 밝혔다.
홍익태 영사는 "26일 오전 피피섬에 들어갔던 한국인 관광객 45명 중 36명은 푸켓으로 돌아왔으나 나머지 9명은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태국 소재 미확인자 49명 중 대다수인 35명은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여행온 여행객"이라며 "여행사를 통하지 않은 만큼 사고 발생시점에 실제로 있었는지 자체를 현지인 등으로부터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소재파악에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또 태국 푸켓에서 말레이시아 교민 임모(33)씨가 말레이시아인 부인과 함께 사망했고 배모(75)씨가 실종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정부는 푸켓에 김봉주 주태국 총영사 등 5명을 긴급 파견했다.
AP통신은 27일 1만993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고 로이터통신은 27일 최소 1만640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종자 확인작업이 이제 시작된 단계여서 사망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CNN은 이날 오후 8시 현재 스리랑카에서 최소 1만명,인도 6000명,인도네시아 4400명,태국 461명,말레이시아 48명,몰디브 32명,방글라데시 2명 등 2만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했다. 실종자는 스리랑카에서만 30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고,말레이시아에서는 사망자의 3배가 넘는 최소 15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태국에서도 실종자는 600명이 넘었다. 이재민도 수백만명에 달한다.
한편 지진과 해일이 발생한 지 만 하루가 지나면서 실종자 수색 및 구조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스리랑카는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는 등 각국에서 헬기와 군함을 동원한 수색작업이 계속됐다. 태국 정부 역시 관광객 4000여명이 갇혀 있는 푸켓 인근 피피섬에 해군 함정을 보내 구조작업을 펴고 있다. 국제연합과 국제적십자사 등 국제기구와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은 긴급 구호물자와 구호팀을 현지에 급파했다.
고승욱 김지방기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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