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 부패집단은 국회”…국제투명기구 발표

기사입력 : 2004.12.09, 18:16

다국적 비정부기구(NGO)인 국제투명성기구(TI)가 9일 제1차 유엔 ‘국제 반부패의 날’을 맞아 발표한 ‘2004년 글로벌 부패척도’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회를 가장 부패한 집단으로 꼽았다. 부패척도는 국제투명성기구와 여론조사 기관 ‘갤럽 인터내셔널’이 지난 6∼9월 64개국 5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측정됐으며,국회 정당 경찰 세관 교육 군대 등 15개 사회분야로 나눠 실시됐다.

‘부패 없음’을 1점,‘부패 심각’을 5점으로 잡아 부패지수를 매긴 결과 우리나라 국회는 4.5점,정당은 4.4점을 받았다. 조사 대상 64개국 중 36개국에서 정당을 가장 부패한 집단으로 지목했고,한국인들은 국회를 부패 1순위로 꼽아 국회의원들에 대한 높은 불신을 피력했다. 국회를 가장 부패한 집단으로 꼽은 국가는 우리나라와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대만 우크라이나뿐이었다. 선진국 국회의 부패지수는 싱가포르 1.6,덴마크 2.2,룩셈부르크 2.4,네덜란드 2.6,핀란드 2.6,노르웨이 2.7,영국 3.2,미국 3.3 등 우리나라와 큰 격차를 보였다. 일본은 3.7이었다.

국내 다른 기관 부패지수는 경찰(3.8) 세관(3.7) 법조계(3.6) 매체(3.6) 교육시스템(3.5) 기업(3.4) 조세수입(3.4) 의료서비스(3.4) 군대(3.4) 종교단체(3.1) NGO(2.8) 등기·면허서비스(2.5) 공공설비(2.5) 순이었다. 조사 대상 분야 중 국제 평균보다 부패지수가 낮은 것은 등기·면허서비스(국제평균 3.0)와 공공설비(국제평균 3.0) 등 2곳뿐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또 ‘당신 나라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를 묻는 질문에 실업(97.4%·복수응답) 물가상승(96.2%) 빈곤(94.1%) 정치부패(94%) 등을 지적했다.‘지난 1년간 본인이나 가족이 뇌물을 제공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우리나라 국민의 약 10%가 ‘그렇다’고 답했다.

강준구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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