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현주(bebe322111@hotmail.com)

 
 제목: 딸기
  
첫눈이 내렸던 거리에 천지가 찬 기운으로
맴돌고 옷도 두툼해졌다.

늦은 귀가 길은 쓸쓸함이 따르고
시장 옆을 지나는데

백열등으로 대 낯같이 밝아 과일의
상품들이 한 눈에 들어오며

군침을 돌게 하는 빨간 딸기 팩의
상자에서 눈을 크게 떴다.

이렇게 추운 날에도 얼 마 던 지 먹을 수 있는데
제철 과일이라고 얼려 두고 겨울에
별미로 먹으려 했던 일에 피식 웃었다.

요즈음은 딱히 철을  가리지 않는 사계절의
과일 천국인 것을 잊었던 것이다.

얼마 전 비닐 하우스 재배의 성공으로
딸기 수확이 한창이요 가격도 좋다는

농민의 웃음 띤 손놀림에서도 감탄했던 것이
실제로 눈앞에 풍성한 딸기를 보며
세상  이치를 새삼 느껴본다.

고생을 거듭하고  성공한 농부에게
희망의 나라가 겨울 인 것처럼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이는 많은 사람들
딸기를 보면서 봄날을 기다릴까?
농민 들 처 럼 능치 못함이 없음을 배울까?

왕도는 없으니
원점에서 차근히 가는 길이다,

나 역시
이 밤을 하늘과 맞닿도록 가고 있으니

얼려진 찬 딸기가 먹고 싶어
걸음이 빨라진다

얼려도 딸기요 표본의 꽃으로...

2004,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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