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회장 납치 공범 2명 자수
기사입력 : 2004.11.19, 22:01

중소기업 장모(77) 회장 일가 납치사건의 범인 2명이 19일 자수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15일부터 공개수배에 들어갔던 공범 3명 중 홍상범(30)씨와 박태경(33)씨가 자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홍씨는 주범인 장 회장의 전 운전기사 김모(30)씨의 고교 동창이고 박씨는 홍씨와 김씨가 인터넷 '한탕' 사이트를 통해 끌어들인 인물이다.

경찰은 "홍씨와 박씨는 범행 이후 경남 부산,창원,울산 등에서 은신해오다 가족들의 설득으로 자수했다"며 "자수 당시 이들은 2700만원을 가지고 있었으며 몸값 중 자신의 몫으로 챙긴 나머지돈은 창원에 있는 모처에서 분실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이들을 통해 납치사건에 가담한 범인이 김씨를 포함해 총 5명이라는 진술도 받아냈다. 당초 경찰은 피해자 진술에 따라 범인이 6∼7명일 것이라고 추정했었다.

경찰은 지난 12일 주범 김씨를 검거한 데 이어 공범 2명이 자수함에 따라 이들의 진술을 근거로 공개수배한 배형일(30)씨의 행방과 함께 나머지 공범 한명의 신원을 확보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자수한 홍씨,박씨와 함께 공개수배 중인 배씨를 범행 직후 붙잡았다 풀어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배씨는 납치사건 이틀 후인 지난 11일 새벽 2시5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PC방에서 경찰의 불심검문으로 붙잡혔다. 배씨는 사기사건 등으로 수배 중인 상태였으며 당시에는 아직 납치사건 용의자로 확인이 되지 않아 곧바로 사기사건 관할 경찰서인 천안경찰서로 호송됐고 조사를 받은 후 12일 오후 5시10분쯤 피해자와 합의하고 석방됐다. 남대문서는 당시 주범 김씨를 검거하고 자백을 받아낸 뒤 12일 오후 6시30분쯤부터 배씨 등이 합숙장소로 사용한 강남구 신사동 원룸에 대한 감식을 벌이고 있었고 이때 확보한 휴대전화를 근거로 13일 새벽 1시쯤 배씨가 용의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그때는 천안서에서 배씨를 석방한 지 8시간이 지난 후였다.

한장희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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