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거 사랑일까요?
이사왔다며 떡 돌리기 심부름 온 고딩 오빠를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그가 내집에서 그의 집까지 돌아가는데 걸리는 발자국 수를 압니다 나이가 들어 커갈수록 박자국 수가 61발자국에서 39발자국으로 줄어 듭니다
그는 알지 못하지만 늘 그의 뒤를 따라 다닙니다 어느날 굉장한 '정보'를 얻습니다 동네 어귀 새로 생기는 술집의 주인의 그 오빠의 선배인가 봅니다....
자주 들러라...네.... 그 대화 하나에 그녀는 직업을 결정 짓습니다 바텐더... 다른 술집은 절대 안되고 언제들를지 모르는 그 동네 어귀 술집의 바.텐.더.
암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우리의 오빠 이제는 야구선수인 그 오빠가 사형선고를 받고 그 술집서 술이 떡이 되게 마시고 뻗어서야 갸녀린 몸에 그 큰 야구선수를 지게에 태워 낑낑대며 여관으로 옮기고 난 후에야 다음날 오빠가 정신이 들어서야 이 세상에 자신도 함께 살고 있었음을 알리게 된 이 소녀 이나영의 사연....
이런 거 사랑일까요?
남자 장진(감독)이 바라 마지 않는 꿈에서나 있을 법한 그런 사랑 아닐까요?
물론 현실에 없다고, 아니 드물다고 사랑이 아니라는 건 아닙니다 다만 10년이 지나도록 그가 나의 존재를 알지조차 못해도 그의 사람 면면 인생 면면을 알지 못해도 그저 맘하나 변하지 않고 계속 그를 좋아한다면
이런 거 사랑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