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나별 2004.10.19  /  28
 
이런 거 사랑일까요?

이사왔다며 떡 돌리기 심부름 온 고딩 오빠를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그가 내집에서 그의 집까지 돌아가는데 걸리는 발자국 수를 압니다
나이가 들어 커갈수록
박자국 수가 61발자국에서 39발자국으로 줄어 듭니다

그는 알지 못하지만
늘 그의 뒤를 따라 다닙니다
어느날
굉장한 '정보'를 얻습니다
동네 어귀 새로 생기는 술집의 주인의
그 오빠의 선배인가 봅니다....

자주 들러라...네....
그 대화 하나에
그녀는 직업을 결정 짓습니다
바텐더...
다른 술집은 절대 안되고
언제들를지 모르는 그 동네 어귀 술집의 바.텐.더.

암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우리의 오빠
이제는 야구선수인 그 오빠가
사형선고를 받고
그 술집서 술이 떡이 되게 마시고
뻗어서야
갸녀린 몸에 그 큰 야구선수를 지게에 태워
낑낑대며 여관으로 옮기고 난 후에야
다음날 오빠가 정신이 들어서야
이 세상에
자신도 함께 살고 있었음을 알리게 된
이 소녀 이나영의 사연....

이런 거 사랑일까요?

남자 장진(감독)이 바라 마지 않는
꿈에서나 있을 법한 그런 사랑 아닐까요?

물론 현실에 없다고, 아니 드물다고 사랑이 아니라는 건 아닙니다
다만 10년이 지나도록
그가 나의 존재를 알지조차 못해도
그의 사람 면면 인생 면면을 알지 못해도
그저 맘하나 변하지 않고 계속 그를 좋아한다면

이런 거 사랑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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