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어룸 > [퍼온글] siam sunset

영화 <시암선셋>은
어느날 하늘에서 떨어진 냉장고에 아내를 잃은 남자의 이야기이다.
자신의 삶 자체에 대해 회의를 갖고 있는 그가 구원의 힘으로 믿고 있는 것은
칼라리스트인 자신이 만들어내려고 하는 그만의 색 '시암선셋'..
시암선셋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요즘의 하늘은 온통 경이로운 색과 모양만을 보여주기로 작정을 했는지
올려다볼 때마다 하, 하고 짧게 감탄사를 터뜨리게 한다.
맑은 물에 첨벙 헹궈낸 듯한 푸른 하늘과 해질녘 잠깐 동안의 붉은 노을.
한때 자신이 색감이 뛰어나다 혼자 몰래 믿고는
칼라리스트에 대해 알아보기도 했었다.
세상에는 아름답지 않은 색은 없으며
아름답지 않은 색배합만 있을 뿐이라고 부르짖기도 했었다는..
뭐 남에게 폐끼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의 자아도취는
사는 데 손톱만큼의 힘이라도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
이것저것 부지런히 일도 해야 하고
가버리는 가을을 열심히 붙잡으러 다니기도 해야 하는데
어인일인지 오늘따라 심드렁심드렁.. 직장인도 아닌 주제에 blue mon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