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동안 경영 정상화,제품 개선,수출 신장 등 많은 발전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는 신제품 개발 및 기술역량 증대에 힘을 쏟아 미래형 차량을 만드는 데 선두 역할을 하겠습니다.”
출범 2주년(17일)을 맞아 18일 ‘테크 투어’ 행사를 가진 GM대우자동차의 닉 라일리 사장은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소 연료전지 차량 개발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유로-4(내년부터 적용되는 유럽의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기준)에 맞는 디젤차량도 2006년 초 선보일 예정”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GM대우차는 이날 GM의 수소 연료전지 컨셉트카 ‘하이 와이어(사진)’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하이브리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S3X’도 선보였다. 하이 와이어는 수소 연료전지와 바이 와이어(가속·제동 등을 손으로 조작하는 시스템) 기술을 결합해 세계 최초로 실용화한 미래형 무공해 차량이다.
이와 관련,GM대우 기술연구소의 유기준 부사장은 “2006년 초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장착한 SUV 독자 모델을 출시하고 2007년에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SUV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GM대우차는 2002년 10월17일 출범했으나 한국의 기간산업이 외국 기업에 넘어갔다는 충격과 함께 회사 존립 자체가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도 컸다. 노조의 반발과 글로벌 기업의 생산 하청기지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것도 이 때문.
그러나 올 들어 9월까지 56만1000여대를 수출하면서 2002년 동기(19만8000여대)에 비해 수출물량이 3배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나고,회사 출범 이후 2800여명(대우인천차 포함)을 새로 채용하는 등의 발전을 이뤄냈다.
신차 개발에도 힘을 쏟아 2002년 11월 2500㏄ L6 매그너스에 이어 라세티,칼로스를 내놓았으며 내년에는 마티즈 후속 경차 ‘M-200’도 출시할 예정이다.
부평공장의 김경환 총무팀 차장은 “칼로스를 생산하는 1공장의 경우 주3일 근무에서 주5일 근무로,매그너스를 생산하는 2공장은 2교대 근무로 바뀌는 등 최근 들어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GM대우차는 향후 2∼3년동안 1조74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실시하며 미래형 차량 개발을 서두를 방침이다.
하지만 내년 1월부터 서유럽 수출 브랜드를 시보레로 바꿔 대우차 브랜드가 사실상 해외시장에서 사라지는데다 GM의 부평공장 인수문제도 여전히 미지수라는 점이 출범 2주년의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이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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