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를 살려라″ 네티즌 상대 깜찍한 협박극
[ : 2004-10-15 17:38:03 ]

“올해 안으로 내 계좌에 100만 유로가 입금되지 않으면 이 사랑스런 토끼를 잡아 먹어버리겠소. 진심이오. 당신만이 이 토끼를 살릴 수 있소!”

전세계 네티즌들을 상대로 한 ‘참신한’ 협박극을 벌이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 ‘Bernd를 살려라’(http://www.krohm.net/bernd2.htm)가 있다.

이 사이트가 인질로 잡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귀엽고 깜찍한 토끼(Bernd).

자신을 ‘Krohm’이라고 밝힌 이 협박범은 2004년 12월 31일까지 100만 유로가 모금되지 않으면 이 토끼를 잡아 먹어버리겠다며 현재까지 모금된 성금과 시간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알 수 있는 타임테이블 그리고 자신의 계좌번호까지 자세하게 올려 놓았다.

춥고 비가 오던 날 박스 아래에서 토끼를 발견해 아직까지는 자신이 잘 보살피고 있다는 ‘Krohm’은 토끼를 죽이고 살리는 문제는 당신이 정해야 할 것이라며 큰소리를 치고 있다.

지난 9월 26일까지 모금된 액수는 4만1824유로. 아직 목표액까지는 갈길이 멀다.

한편 ‘Krohm’은 “지난 8월 30일 아일랜드의 한 언론에 이 사실이 소개되면서 토끼의 생존 가능성이 극적으로 높아졌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참신한 협박범이 전혀 양심도 없는 ‘놈’만은 아니다.

‘Krohm’은 “성금의 최소 80%이상은 공식 자선단체에 전달될 것이며 나는 모인 기금 중 많아봐야 20%정도만 먹겠다”며 “자선단체에 기부한 기금의 영수증도 기부자 명단과 함께 2005년 1월3일 공표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는 또 “단지 토끼를 살리기 위해 돈을 쓰기 싫다면 자선단체에 직접 기부해 달라”는 ‘기특한’ 당부도 남겼다.

토끼 ‘Bernd’와 관련한 캐릭터 상품 판매액도 이 협박을 가장한 모금에 포함된다. 결국 이 협박범은 자선모금을 위한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중이다.

쿠키뉴스 김상기기자 kitting@kmib.co.kr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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