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여중생 살인사건 담당 수사반장 자살…수사 답보에 중압감 못이겨
[ : 2004-10-17 18:11:40 ]

[사회부 긴급 정보]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을 수사하던 경찰관이 사건해결에 대한 중압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6일 오전 11시쯤 경기도 포천군 신곡리 깊이울 유원지 안쪽 산길에서 포천경찰서 강력 1반장인 윤성명(47)경사가 신문지위에 누운채 숨져있는 것을 등산객 김모(36)씨가 발견했다.

경찰은 윤 반장 옆에 제초제가 놓여있고 자필로 쓴 유서를 남긴 점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윤 반장은 부인 안모씨 앞으로 쓴 유서에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다.

경찰에 따르면 윤 반장은 지난 2월 초부터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수사반장을 맡아왔으나 수사에 진전이 없는데다 다른 강력사건 등에 대한 부담으로 평소 몹시 괴로워했다.

윤 반장은 경찰청 정기감사가 시작된 지난 11일 함께 일하는 김모 형사에게 “이러다 징계받을지도 모르겠다”며 사무실을 나간 뒤 소식이 끊어졌으며 5일만인 이날 숨진채 발견됐다.

윤 반장은 평소 과묵한 성격으로 책임감이 강했으며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도 처음부터 현장지휘를 적극적으로 해왔으나 수사에 진척이 없자 고민해왔다고 주위 경찰관들은 전했다.

경찰은 윤 반장이 수사에 대한 부담감과 상부의 질책에 대한 중압감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2남매가 있으면 빈소는 포천의료원에 마련됐다.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은 지난 2월초 포천의 한 낚시터 부근 하수구에서 여중생 엄모(15)양이 실종된 지 96일만에 숨진 채 발견된 사건으로 현재까지 용의자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수사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강주화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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