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 파래의 꽃이 피었어요
  하 현주(bebe322111@hotmail.com)


제목: 덴 파래 의 꽃이 피었어요 

노후의 소일거리로
화분을 가꾸는 취미를 가지라고
의사들의 권 면이다.

귀찮은 생각만 앞섰는데
마침
꽃은 다 떨어지고 잎새만 남은
덴 파래 화분이 있어 가꾸어 보려고

물을 먹이고 햇볕을 쐬고
영양제 꽂아주고 정성을 들였더니

다시금 꽃대가 올라오며
봉오리들도 맺히고
꽈리처럼 통통해진다.

그런데
금방 터질듯하면서 영 피지 않던 꽃망울이
내 마음을 아는지

어느 날
이른 아침에 활짝 핀 꽃으로 
빵끗이 반겨주는 것 이였다.

"어머나! 꽃 님이 피었어요!"
큰소리로 외쳤다.

참으로
식물의 신비함을 체득하는
즐거움에 경 이로 움 마 져 느끼는
순간 이였다.

한번 꽃피고 떨어진 "난" 종류는
두 번 꽃 보기가 쉽지 않다니까
가꾸는 마음에 재미를 알게 하는데

때마침
멀리 있는 손녀한테서 전화가 왔다.

다른 아이 들 처 럼 할아버지 할머니도
벤쿠버에 와서 같이 "살아요!"한다.

코끝이 찡해진다.
야단도 치고 엄하게도 했건만
정을 아는 그 마음에 "할 배 할 매"의
꽃이 피고 있는 것이었다.

이래서
더불어 사는 
늙은이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핀다.

화분에서 피어나는 꽃망울처럼...
 
2004 /10 /07

양희순 (hsyang1029@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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