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지수
  하 현주(bebe322111@hotmail.com)

얼마전
건강은 행복의 버팀목이라고
공감하며 신드롬에
적포도주 한병을 샀다.

하필 콜크 마개라
따개도 사며 겉뚜겅을 뜯고

콜크 중앙에 나사핀을 
고정시키며 손잡이를 돌리니

양옆의 날개들이 위로 모아진다
"옳치 됐구나 "싶어 힘껏 당기는데
콜크는 꿈적도 않는다.

멎번씩 반복을 해도 손가락만
절단날듯하니 포기하고

옆으로 미루어 두며 잠이 들었다.

그이는
골똘히 생각 했단다.

꼿혀있는 따개를 만지작하다가
모아진 날개를 양옆으로
벌려보았더니 콜크가 쑤우욱
올라 오더라고 보여준다.

어이없는 한바탕 웃음이였다
마음도 머리도 나이를 먹었기에

굳어버린 석두인줄 알았더니
골몰한 재치가 아직은 생생한
기분인듯하여

주를 향한 사모함이
이러하다면 참으로 기쁨일텐데

하여
"겉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고후4;16]"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모처럼의 즐거움이라 
쨍그렁 붉은 잔으로
마주치는 웰빙의 밤이
행복지수다.

하찮을 콜크 따개일지라도....

2002 / 05 /10

양희순 (hsyang1029@korea.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