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그리운것은 시원한 바람이다.
그래서 맞바람을 치도록 창문들을 다 열어 제친다.
바람이 분다. 시원한 콧노래가 흥얼거리고
이렇게 한나절을 비비적 보내는데
오늘따라 발바닥에 버거적 소리가 스친다.
바람따라 날라온 불청객
흙 먼지요 모래다.
이때부터 걸레를 손에 잡고 땀과 전쟁을 치른다.
하필이면 흰수건으로 걸레가되어서 금방 더러워진다.
깉으로는 깨끗한 실내인데 걸레로 한번 지나가니
으악이다! 새까맣다 못해 아예 검정 숯이다. 길 바닥 같다
문득 손을 멈추고 생각 한다. 내 마음을 들킨듯하여
험한 세상 탓이라고 죄에 무감각 해지고 "척"하는 속내가 외식하는 무리처럼 변해져 있음이라
뜻밖에 못된 나를 보게한다.
앎이 복이라 복된 날이다.
이제 매 순간마다 물로 나아 가리라
너희는 값없이 오라 하시는 그곳으로.[사55;1] 내마음을 담그려 흰걸례였으니까...
2004,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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