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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중심은 베네치아 광장이다”

광장 정면에는 로마시내 어디에서나 볼 수 있어 방향 감각 찾는데 유용한 비토리아노(Vittoriano)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탈리아 통일을 기념하여 네오 클래식양식으로 올렸는데, 특히 16개의 원주가 호를 그리는 코로네이드가 일품이다. 오른쪽엔 티레니아 해를, 왼쪽엔 아드리아 해를 상징하는 분수가 계단아래 양쪽으로 있으며 가운데는 이탈리아 통일대국을 이룬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의기마상이 서 있다.



이 베니치아 광장외 가까운 주위에는 거리의 예술가, 초상화가들이 많이 몰려 있는 차 없는 거리로 유명한 나보나 광장, ‘Pan’은 ‘전부’, ‘theon’은 ‘신’의 의미로 로마의 모든 신을 봉헌하려고 기원전 25~27년에 만든 판테온 신전 등이 로마인들의 생활 휴식처로, 각국 여행객들에겐 이색풍광 투어코스로 인기가 높다.

아카데미 5개 부문을 석권한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아버지 아우렐리우스를 죽이고 즉위한 코모두스가 검투사들의 피비린내 나는 혈투를 즐기는 장면의 콜로세움(Colosseo).베스파시아누스 황제에 의해 기원 80년에 총4층으로 완성된 수용인원 5만명의 원형 경기장이다. 아치형의 문이 80개나 되어 관람객들이 경기장으로 일시에 들어오는데 불과 10여분밖에 걸리지 않게 설계했다니 로마인들의 실용주의를 엿보게 한다. 지금은 맹수들의 포효도, 검투사들의 살기어린 눈빛도 없는 마냥 평화로운 관광코스에 불과한 콜로세움이지만 매년 부활절 3일전 성 금요일 저녁이면 교황도 참석하는 ‘그리스도 부활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콜로세움 옆에 있는 콘스탄티누스의 개선문(Arco di Constantino)은 서기 315년에 세워진 건축물로 특히 야간 스폿 라이트를 받을때 장관인데 이왕이면 개선문 야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 장 ‘찰칵’.

오드린 헵번 주연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거짓말쟁이’ 알아 맞추는 진실의 입(Bacco del Verita) 주위엔 진실게임(?)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외국 관광객들로 늘 줄을 잇지만 생각보다 성당 입구에 초라하게 서 있는 모습이 영화 명장면 소품 대우로는 걸맞지 않는 것 같아 씁쓸하다. 그런데 이 홀르비오 신의 조각상이 실제로는 로마시대 하수구 맨홀 뚜껑이었다는 사실이 더 재미있다.

베네치아 광장에서 남북으로 이어지는 길이 로마의 메인 도로인 코르소 거리이다. 사실 로마의 주요 유적들은 바로 이 길을 양쪽으로 하여 진열되듯 이어져 있다. 코르소 거리에서 스페인 광장으로 가는 코도티 거리는 로마의 최대 상업지구이자 최고급 쇼핑가이다. 베르사체, 알마니, 발렌티노, 구치, 에스카다 등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세계 유명 브랜드 숍들이 입점 하고 있으며 바디 페인팅 퍼포먼스팀의 율동과 거리 악사들의 음악소리를 들으며 세계 유행흐름을 몸으로 느껴 보는 것도 일상을 떠난 객기(?)가 맛보는 또다른 재미 일듯.

샘에 동전을 던지면 다시 로마를 찾아 올 수 있다는 전설을 간직한 곳, ‘트래비 분수’에 연신 동전을 던져보는 여행객들 얼굴마다 피어나는 얇은 미소는 ‘꼭 다시 올께’라고 자신과 로마에게 약속을 하는 듯 하다.

‘로마(Roma)’를 뒤집으면 ‘Amor’ 라틴어로 ‘사랑’이란다.

〈글·사진 허윤 레포츠365 팀장 fhy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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