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 사랑님의 익 네임과 같이 싱그럽고 청순해 보인다

 

할머니도 배워요?
  하 현주(bebe322111@hotmail.com)

우연히
방 한켠에서
무용지물된 키 보드가
눈에 들어왔다.

마침 
웰빙 붐이 일고있어
달란트를 만들기로 하고
피아노 레슨을 받는다.

정말
착각은 자유였는지
호락호락한 음악이 아니다.

음악하는 
양반들 존경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처음 
시작하는데 옛날에 배운 계명은
기억도 없고

눈앞에서 
가르쳐 주어도 금새 잊어버리니
너무둔하다.

게다가
손가락도 뻣뻣하여 제멋대로니
속수무책 악조건이라
식은 땀만 흐르는데

이때 
아이들 시간이라 들어오던
꼬마들이 나를 본다.

"할머니도 배워요?"
그러고는 킥킥 수근 수근한다.

가뜩이나 
열받고 있는데 심사가 뒤틀린다.

"이 고얀놈들아!"
속으로만 소리치며 흥분하다가

순간
부풀었던 꿈이 산산조각 났다

도대체 
왜 이렇게 바보인가?
아이큐가 "0"아니야?
나를 힐문하며 주눅들었다.

그러나
잠시 생각을 접는다

그냥 
주저 앉을수 없었다

자존심을 버리자고
옹골찬 다짐에 일어섰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위로하면서....
그렇게 한것이  

벌써
반년을 이어 온다
엊그제 같았는데....

정말
시작이 반이다

이제
남은길을
할머니도 배워야하는
내 인생의 사명감으로

끝날을 바라 보면서
거북이로 가련다.

선택한 
달란트를 위하여...
 
2004, 7, 15.

양희순 드림

양희순 (hsyang1029@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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