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 사랑님의 익 네임과 같이 싱그럽고 청순해 보인다

잃어버린 우산
  딸에게


장대비가 쏟아진다.

관공서에 
가려고 방수 잘되는 긴 우산을 들었다.

선물로 
은 새것이라 손잡이에 표시를 햇다.

집을 나서면서 
굵은 비에 바지가 금새 젖고
버스를 타면서 날씨에 불평한다.

"이렇게 
무지하게 내릴까 필요해서 주시는
고마운 비님인데...."

중얼거리는 
사이에 목적지에 내렸다.

건물에 
들어가려니 현관앞에 우산 통이 놓여 
있어 한켠으로 꽂아놓고

아래 위층을 
오가며 접수를 마친뒤 나오는데

북적이던 
사람들이 많이 빠져 나가고 한산하니
실내에서 우산통이 보인다

얼른 
내것을 집으려고 닥아 갔는데
뿌러진 우산 두개 뿐이였다.

아니 이럴 수가! 
황당한 생각에 발끈해진다

인쇄물을 
나누어 주는 아주머니에게 
우산 모양을 얘기하고 보았느냐고 물었더니

" 왈 처음이지요 원래 그래요..."
그 말에 더 어이가 없어 바보가 된 느낌이였다.

새 우산을 
보면 제일 먼저 집어 가는 무의식이라니
어느나라 말인가

아직도 
비는 그칠줄 모르고 택시도 들어오지 않고
어쩌란 말인가?

누구를 
원망도 못하고 비맞을 걱정에 기약없는 하늘에 
발을 동동 거리는데

옆에서 
보던 그 아주머니가 웃으면서 잃어버린것
생각말고 줏어 놓은 것이라며 구석에서 꺼내 주신다.

"이건 또 뭐야 
집어 가는 사람있고 버린것 줏었다가
주는 인심이 있으니 이곳은 공존의 교환실인가"

어리둥절 
헸갈리는 마음에 고맙다는 인사와 그곳을 
나서면서 눈동자에 불을 켠다.

내것 가진자 눈에 띄기만 해봐라?

벼르는 마음은 
차 탈 생각도않고 우산들만 쳐다본다.

얼마나 
있었을까 젖은 바지에서 오싹 떨려옴을 느끼고서야
어리석음을 알고 쓴웃음 짓는다.

북 유럽에 
여행갔던 사람이 길거리에 떨어진 돈을 줏어
파출소에 갓더니 놀라면서 그 자리에 걌다 두란다.
잃어버린 사람이 찾아간다고.....

우리의 
풍토는 그만 못지 않는
"대~한민국이요"!

우리조상의 
DNA는  청렴결백이지
코메디 백성은  아닐테고

비오느날 잃어버린 우산탓에

꼴뚜기가 
어물전 망신 시킨다는
말이 생각난다.....


2003.  8.27.
양 희순 권사

양희순 (hsyang1029@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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