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水巖 > 밴 쿠버로 보낸 편지

녹차 한잔으로 피로를 풀면서...

 

第 一 信 

  이국(異國)에서의 전화는 참 반가웠오.

  그날 나는 우리 사장과 함께 양평에 있는 현장엘 가는 차 속에서 였오.

  仁兄의 전화요금이 많이 나올까바 서둘러 끊었지만 건강도 좋고 산까지 올라갔다고하니 정말 내가 산에 올라간듯이 기쁘오.

  아주머니 건강은 어떠신지, 그리고 오랜만에 만나는 손주들과의 생활은 또 얼마나 기쁠지....

  나는 그 좋아하던 술도 못 먹고 그나마 담배까지 졸업을 하고보니 너무 재미가 없구료. 단지 며칠에 한번씩 만나는 손주녀석이 유일한 기쁨이구료.

  이번 결산이 끝나는 내년 3월에는 회사에서 은퇴하고 싶소. 이제 나도 순수한 자연인으로 돌아가 살고 싶소.

 

  카나다의 기후는 요사이 어떤지 그곳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가끔 전해주기 바라면서 오늘은 이만 주리겠오.

  부디 건강에 유의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지길 기다리겠오.

                                                                       2003. 11. 6.                   水巖

 

 

  第 二 信  밴 쿠버 ? 우리도 이젠 국제적이네요 !!!

 지금 서울의 사무실 창문밖,

 거리에는 비가 내리고 있읍니다.

 비를 따라 은행 잎도

 노오랗게 물 들은채 또 그렇게 내리고 있읍니다.

 서울은 깊은 가을입니다.

 

  그러지 않어도 내일 우리들 모임이 있어 끝내고 메일을 보내려고 했었는데.

  어느 해던가 카나다에 있는 아들과 e-mail을 나눈다고 국제적이라고 자랑하더니 이제야 나도 형 덕분에 국제적으로 놀고 있네요.

  모두에게 보여 줄려고 e 메일 인쇄해 놓았오. 다녀와서 다시  소식 보낼께.

               비 내리는 서울에서.    2003. 11. 11.  13:55    水巖 보냄

 

 

 

  第 三 信  밴 쿠버엔 비 그쳤나요?  

 안녕! 이 OO 씨!

 어제 12일 오래만에 ㅊ회 모임이 있었다오. 조사장 사무실 근처에서 만나자고해서 연신내역에서 만나 식사도 하고 12월엔 속초쪽으로 여행도 가기로 했오.

  이사장만 빼고 모두 모였고 두번째 보낸 e-mail을 프린트해 가져가서 모두들에게 읽어 주었고 이형의 건강이 좋아졌다고 전부 좋아들 하였오.

  e-메일을 아는 사람은 그나마 전사장밖에 없어, 전사장에게 메일을 보내라고 했는데 보냈는지 모르겠오.

  그리고 우리 會 총무는 12월에 새로 선출하자고 했오. 심사장도 따라서 회장도 다시 선출하자고 하더구만. 어쨋던 이 기회에 나의 총무 직을 넘겨 줄 생각이오.

  서울은 오늘 활짝 개었고 날씨는 조금 쌀쌀해 졌오.

  밴 쿠버엔 비가 개였는지 비 오는 날이면 무얼하고 지내는지 ?

  (내가 보내고 있는 이 메일을 받고 있는지 ? 실감이 안가오.)

  손녀딸들과 노는 재미도 좋을텐데 재미있는 에피소드 기다리오.

                 서울에서       2003.  11. 13.  15:20      水巖 보냄.

 

 

四 信  그림이 서 - ㄴ 합니다.

 어제는 집에 일이 있어 사무실에 못 나왔다가 오늘은 토요일인데 약속이 있어 나왔오.

  메일이 몇 통 있어 반갑게 읽었다오.

 

  밴 쿠버의 통나무집 이야기를 읽으면서 머리 속에 그림을 그려 보았오.

  그림이 선하게 그려집니다.

  밴 쿠버 !  무슨 문학작품을 읽듯이 노부부가 서로 손을 잡고 산에 오르는 그림이.  눈에 선하게 보입니다.

  힘들더라도 아주머님께 절대 짜증을 내서는 안되오.  다녀와서의 성취감을 생각해 보시요.  또 먼 후일 두분의 예쁜 추억의 한 페이지인걸.....

  손녀들이 예쁘고 이국에서 공부도 잘 한다니 대견스럽소.

  그런데 할아버지보다는 할머니를 더 좋아하는가 보네.

  우리 세살박이 손주녀석은 그저 할아버지만 찾는다오.

  재미있는 이야기 종종 보내주고 전사장 e-mail 주소는 C** @han***.net라오.

  건강하게 지내다 오길 기원하겠오.  그럼 안녕 !

                             2003.  11.  15.   16:12     서울에서  水巖 보냄.

 

 

 

  第 五 信  오늘은 메일이 안 왔네.

 서울 11/17 15:00 >  밴 쿠버 11/16  22:00

  여기는 월요일인데 거기는 일요일였네! 그래서 메일이 없었겠네.

  인터넷에서 세계 시간차를 찾아보고서야 알게 되었다네. 메일이 안 와 있는 이유를......

  교회때문에 바빴을 일요일, 지금쯤은 잠 들었을 시간인가 보네.

  지난 15일은 전 장오실업 정사장의 칠순이래서 인덕원에 있는 한 뷔페시당엘 갔었다네.

  오늘 서울 최저 기온은 0도,  이제 겨울이 코앞에 와 있는 느낌이오.

  을씨년스런 사무실, 올해는 더욱 쓸쓸하고 춥게 느껴집니다.

  우리들의 生도 지금 겨울의 문턱에 와 있겠지........

  창가의 군자란을 안쪽으로 옮겨 놓고 난초도 책상 위로 치워 놓았다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식물은 추위를 견딘 놈이라야 예쁘고 아름다운 색의 꽃을 피우거던. 그러나 작년처럼 얼가 보아서.

  추워지는 계절에 몸조심 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납시다.

                           2003.  11.  17.  서울에서      韓 水巖 .

 

손녀들의 모습

 

  第 六 信  날짜 변경선 ?

  서울, 화요일 오후 4시 !

  밴 쿠버에서는 어제 밤에 자고 있구료.

  우주선타고 시간벽을 오르 내리는 기분이요. 날짜변경선이란게 참 요상스럽군.

  전OO군한테 보낸 메일을 보니 당신들은 참 좋은 친구들이였음을 알 수 있구료.  정말, 가슴에 와 닿는 그런 대화를 할 수 있다니 괜히 질투가 날것 같군요.

  메일의 편지함속에 [밴 쿠버 통신]이란 폴더를 만들어 놓고 주고 받은 편지들을 따로 보관해 놓았오.

  손녀들과 노는 재미는 어떠하오? 애들이 한국말은 잘 하는지요?

  할아버지와 함께하는 시간은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하오.

  이국에서 만나는 동포들과의 조우, 퍽 감동적일거라고 생각드오.

  단순한 이웃의 감정만은 아니겠지. 더구다나 이역에서 만나는 민족이고 같은 교인들이니 얼마나 가슴 벅찬 만남일까?

  내게도 그런 감동이 느껴지는것 같소.

  벌써 다섯시가 돼 가는군요. 이만 쓰고 퇴근 할 준비나 해야지.  안녕 !

                                 2003.  11.  18.    서울에서    韓친구가.

 

 

 

  第 七 信  메일이 없는날 -

  메일이 없길래 어디 다녀 온줄 알었오.

  열아름이나 되는 나무라니,  상상도 안되는군.

  기후도 우리나라와 비슷하다면서 어떻게 그렇게 나무가 자랄 수 있는지 궁굼하오.

  또 손녀딸들 사진도 보았오. 아주 영리하고 재기발랄하게 생긴 손녀들이군. 아마도 이번의 친할아버지와 친할머니와의 생활은 좋은 추억이 될게 틀림 없오.

  오래도록 잊지 못 할게요.

  그리고 자부님과 커피숍 데이트도 부럽더군.

  커피숍이 화랑같군.

  전OO군, 이 사람 메일이 왔는지 조차 모르고 있더군.  찾어보라고 연락했오. 아마 메일도 보내겠지.  하루 종일 무엇으로 소일하는겐지.....

  지금 오후 1시 15분전이요. 1시에 우리 사장 L군과 만나기로 해서 이만 주릴께.

                      2003.  11.  21.                        서울에서   水巖 드림.

 

 

 

  第 八 信 

  어제는 메일을 끝내고 L군을 만나서 은행일을 끝내고 우리집으로 모두 갔오. 어머님 제사였거던.

  가족들이 모두 모였지. 조카들하며, 사위에 손자까지.  1년에 며칠은 이렇게 모이는 행사지만,  우리들의 대가 끝나면 다음 대에서는 아마 이렇게들 모여지지 않을거요.

  전군에게서는 아직 연락이 없는지?

  나는 매일 회사에 나오면 메일을 확인하고 난 뒤에라야 회사일을 시작하거던. "야후"와 "다음" 그리고는 K은행, 입찰 사항이 있는 날은 조달청,  그런 다음에는 회계 프로그램으로 들어가지.

  이것이 하루 일과의 시초라오.

  메일중에는 인터넷 서점의 책 광고, 한달이면 몇권씩 내가 볼 책 사기도 하고

우리 손자 크면 읽을 책도 가끔 사 두기도 하고,  그것을 읽을때면 아마 우리들 모두 이 세상에는 없을때거던. 그떄를 위하여 몇권씩 사두지.

  책을 읽을 때면 할아버지도 생각나겠지.

  아, 참  장노댁에 초대 받어 갔다고. 서울에서는 그렇게 외따로 몇동없는 아파트는 관리비가 많이 나오는데....

  옛날, 어느 시절에 강남에 그런 아파트가 있었는데, 겨울에 난방시간을 주리라고 데모를 했다던가.

  지금은 프랑스에 가 있지만 화가 김훈 선생이 겨울에 콜록거리던 생각이 나는구먼.

  요지음엔 나도 신식?이 되어 토요일은 안나오는데 오늘 ㄱ 건설의 박아무개가 며느리를 보는 날이라고 해서 나왔다가 사무실에 들렸다네.

  백사장, 최OO씨, 등등 옛날 사람들도 마나고, 점심 먹고 나서 한 다방에 들어가 한참 옛날 이야기하다 헤어졌다오.

  전OO도 청첩이 갔으련만 어디 갔는지 못 보겠고 사무실에 와보니 카나다 소식이 기둘리고 있어 몇자 보내고 이제 집에 가야지.  월요일에 다시 연락합시다.

                     2003.  11.  22.  오후 5시 25분    서울에서  水巖 . 

 

 

    계속 작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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