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회사는 이유가 있다
이시하라 아키라 지음, 노은주 옮김 / 메가트렌드(문이당)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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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을 때면 연기가 나는 이치야 토를 달 이유 없이 어느 상황이든 대입이 가능하다. 그만큼 확연한 이치라는 얘기다. 기업에 있어서도 성공하는 기업은 여타 기업과 다른 무언가를 지니고 있다고 보는 것이 보다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 이시하라 아키라의 책은 이 점을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 여러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각의 장을 저자가 직접 컨설팅하거나 강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기업의 실제 사례를 적당한 양념을 섞어 잘 버무려 놓았다. 각 장은 읽기에 수월할 정도의 분량으로 구획되어 있어 우선 부담이 적고 글의 무게 또한 지나치게 부풀려 놓지 않았다. 오히려 가벼울 정도여서 책의 주제와 상당 부분 동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준다.

 

성장하는 회사의 강점을 밝히려는 집필 의도만을 따지자면 이런 유의 책은 대부분 무게감이 상당하고, 그래서 전문가 수준이라거나 일반 독자가 읽기엔 다소 버겁다는 수식어가 따라 붙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은 애초 그런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 마치 자투리 시간에 만화책을 보듯이 누구나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작정한 듯하다.

 

가볍고 쉬운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내용이 충실하다는 평가가 따라 붙어야 읽기에 수월하다는 말의 진정한 가치가 빛을 발하는 법이다. 어느 책이든 특유의 형식을 갖추기 마련이어서 딱히 이것이다 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이 책이 다수의 독자들에게 읽힌다면 그것은 이 책이 지나치게 무겁지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가볍지도 않은 '어중간한' 위치에 놓여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의도적이었는지 우연의 결과인지는 모르겠다. 좋은 의미가 아닌 그 '어중간한 위치'는 다른 말로 풀이하면 누구나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의미와 통한다. 그렇듯 이 책은 독자가 사전 준비 없이 읽기에 적당하다.

 

잠시 책 안으로 들어가 보자. 저자가 말하는 성장하는 회사는 우선 눈썰미가 좋다. 자동차 정비를 하는 고바쿠 회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검사가 필요한 자동차를 직원이 직접 가져와 검사를 한 후 돌려주고 나중에 비용을 요구하는 업계의 전통적인 방식을 버리고 운전자가 직접 가져오면 검사비를 깎아주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검사공정도 컨베이어벨트 시스템화했다 그 결과 연간 수천 대의 차량을 검사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한계상황에 도달했다는 동종 업계의 상식을 보기 좋게 뒤엎은 사례다. 맥도널드가 햄버거를 만드는 과정을 유심히 살핀 결과라는 의미에서 이 장을 저자는 '다른 업종에서 힌트를 찾아라'고 소제목을 붙였다.


주인공은 또 있다. 메트롤은 부품 생산업체다. 12시간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부품을 사러 온 고객을 통해 도매업체인 A상사가 동 제품을 5배나 높게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게된다. 이에 회사는 전 세계에 직접 판매할 것을 결정하고 홈페이지를 제작해서 주문을 받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 사례가 나온 장을 저자는 '성공은 성실한 노력과 우연에서 온다'로 적었다. 좋은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기업에 어느 날 찾아든,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만한 상황을 흘려 넘기지 않고 이유를 물었던 것.

 

이 책 곳곳엔 짧지만 의미심장한 사례가 다양하게 소개돼 있다. 그리고 그런 사례들은 하나같이 저자가 성공하는 기업의 특성으로 기술한 내용과 맞물려 이해와 적용을 용이하게 한다. 다시 말하지만 무거운 책에 치인 독자라면 제격이다. 재미있게 읽고 가볍게 생각하는 사이 적잖은 것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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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로 간 젊은 부자 성공 비밀 38
히로 나카지마 지음, 송수영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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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직장인 치고 은퇴 후를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싶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직장과 집을 오가다 보니 어느새 정년을 맞이하게 됐더라, 는 어느 직장인의 푸념은 사실 별반 다르지 않을 직장인들의 미래일지 모른다. 1990년대 말 벤처기업의 흥망을 전후로 자기 사업체 운영의 꿈마저 차압당한 직장인들에게 누구누구의 부동산 투자 소득이 수 십억 원대라는 소문과 주식투자로 수억 원을 벌었다는 뒷담화들은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 그

 

럼에도 여전히 직장인들은 탈출의 꿈을 꾼다. 비록 그 꿈이 다 피기도 전에 시들어버린다고 해도 꿈꾸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만큼 자본주의 시대의 직장인의 동선이 극히 무미건조하다는 데 대부분 동의하리라 믿는다. 어떻게 보면 그만큼 탈출이 쉽지 않기에 탈출에 성공한 사람들의 얘기를 통해 대리만족을 얻는 것일지 모른다. 이 책을 대하는 직장인의 입장 또한 그런 심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저자처럼 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어디 쉬울까, 하는 의심부터 가져보는 것이 직장인의 보편적인 정서이기 때문이다.

 

과거엔 돈을 벌려면 땅, 주식, 복권에 투자하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시중에 돌아다녔다. 지금과 달리 사회가 덜 구조화됐던 때였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정교한 사회 시스템에 의해 운용되는 사회다. 따라서 과거처럼 요행수를 통해 돈을 버는 시대는 지났다고 하는 편이 옳다. 물론 여전히 구멍(?)이 있어서 그 구멍을 발견한 사람들이 횡재를 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과거와 다른 점은 그런 경우에도 그것을 과학이라고 주장한다는 데 있다. 아무튼 요행수든 과학적 투자의 결과든 이른 나이에 자발적으로 현직에서 은퇴해 꿈꾸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주장하듯이 일정 도식을 통해 그런 삶에 도달 할 수 있다는 확신은 신기루처럼 요원해 보인다. 


27세에 은퇴 방정식을 세우고 7년만에 목적을 달성한 저자의 현재를 비난하고자 함이 아니다. 저자의 성공과 그 성공에 기댄 장래 내 성공 가능성이 수미상관 관계에 놓이려면 적어도 오늘날에도 실현 가능하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도식은 간단 명료하고 저자의 투자 전략과 생활 방식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지만 그것이 과연 오늘 내게 별 무리 없이 적용될 수 있을지에 관한 의문에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조기 은퇴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우선 은퇴 후의 삶에 대한 분명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새겨들을 만하다. 준비 없이 맞이하는 내일은 대부분 의미 없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조기 은퇴, 현대 직장인들이 꿈꾸는 미래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저자의 방식을 전부 차용하든 다른 방식을 원용하든 조기 은퇴의 방식은 현실 속에서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이 경우 선택과 집중의 원칙이 유효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꿈꾼다고 다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정인의 성공 방식을 따른다고 성공이 보장되지도 않을 것이다. 다만, 이 책이 시사하는 '성공한 사람의 삶의 태도'는 배울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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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만 알고 있는 세금절약 테크닉
도광록 지음 / KD Books(케이디북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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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주목받은 말은 단연 "세금 폭탄"일 것이다. 종합부동산세(이하 종부세) 신고대상이 2007년 48만명으로 전년 대비 38%가 증가하자 시민들은 너나할 것 없이 세금 때문에 죽겠다고 아우성이었다. 그렇게 한 두 해가 지나가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민들의 심정은 또다시 세금폭탄이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가슴을 쓸어 내렸을지 모를 일이다. 다만, 다음 정부가 종부세 기준 완화를 공약사항으로 내건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을 텐데 그마저도 올 한해는 현 상태를 유지한다는 입장 발표가 있은 마당에 달리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어졌다. 부동산 가격이 주춤한 상태이긴 하지만 부동산 동향이 조정 국면 또는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형국이어서 아무래도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 약간이라도 오른다면 2007년보다 많은 수의 시민들이 종부세 납부 대상군에 속하게 될 전망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무엇인가 대안이 모색되긴 해야겠다.

 

이렇듯 전망마저 불투명한 시점에서 이 책이 출간됐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세금이라는 부분이 시민 생활에 절박한 수준에까지 이르렀다는 상황인식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들만 알고 있는 세금절약 테크닉'이라는 다소 긴 제목을 달고 나온 책은 하지만 예상 밖의 획기적인 비법을 소개하고 있지는 않다. 14개월간 세무공무원을 지낸 실무 경험과 세무사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국세와 지방세 관련 법을 세밀하게 관찰한 후 법 테두리 내에서 세금 절약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법 안에 허점(?)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종 기준일과 이전 및 공제 방법 등을 조심하면 의외로 많은 금액의 세금을 절약할 수도 있다. 조금만 신경 쓰면 얼마든지 법 테두리 안에서 버젓이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는데 사실 일반인들은 그런 것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다. 세금 고지서가 나오면 내는 식의 수동적인 입장을 고집하는 한 세금절약이라는 달콤한 케이크는 더 이상 내 것이 될 수 없다.

 

이 책이 '부자들만 알고 있는' 이라는 수식어를 제목에 갖다 붙인 데는 이유가 있다. 부자들은 1%의 세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또 어떻게 하면 세금을 적게 낼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그렇다 보니 법적 상식이 상당 수준에 올라있고, 그 결과 일반인들과 달리 더 적은 세금을 내고도 충분히 자기 재산권을 획득하거나 처분한다. 자기 재산에 대한 관심이 법 지식의 습득 욕구로 이어지고 그것이 종국적으로 절세라는 부분으로 모아진다. 물론 일각에서 절세가 아닌 포탈을 통해 세금을 피하고자 하는 악덕 소유자가 있어 문제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세를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까지 도매급으로 넘겨서는 곤란한 일일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이런 것이 있었구나, 하는 감탄에서부터 왜 이런 방법을 여태 모르고 있었지, 하는 한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늦지 않았다. 이제라도 차근차근 배우고 그것을 실제 내 자산 운용에 반영하면 될 일이다. 세금을 다룬 기존 책들은 대부분 법조문 위주로 기술되어 딱딱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많은 것을 다루느라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이 책은 절세라는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그것을 위해 취해야 할 납세자의 행동양식을 법 테두리 안에서 모색하고 있어 보다 실제적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아마도 이런 부분이 독자들에게 어필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안내서라는 점은 인정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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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에 대처하는 10가지 방법
블레인 앨런 지음, 김태곤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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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고 한 번 또는 여러 번 비난에 직면해야 할 때가 있다. 비난의 영향력은 대단해서 어느 때 나도 그렇게 비난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자연스럽게 비난하는 자들의 수를 확대해간다. 머지않아 공동체는 비난받는 자와 비난하는 자로 양분된다. 중간 지대는 없다. 따라서 중재역할을 하는 사람 또한 없다. 한 번 형성된 양자 구도는 비난받는 자가 사라진 후에도 멈추지 않는다. 비난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그룹은 비난받아야할 자를 재생산하고 다시 그를 향해 비난하는 말을 쏟아낸다. 왜 멈추지 않는 걸까?

 

그것은 곧 배제에 대한 두려움이 이성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며, 근본적으로는 죄의 파급력에 간단없이 양심을 내주기 때문이다. 그런 동조현상은 곧 죄에의 적극적인 참여이자 죄성을 지닌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선택의 결과다.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항변한다고 해서 그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예를 들어 비난을 받고 있는 사람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어떤 오해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것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켰다고 해보자. 비난하는 사람들이 잘못을 시인할까? 십중팔구 그런 비난을 자초하게 만든 처신이 문제라고 맞받아 칠 것이다.

 

그것은 죄를 지은 아담과 하와가 "네가 어디 있느냐"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도 숨은 것처럼 비난받는 사람이 시야에서 사라질 경우 나 아닌 또 다른 누군가가 비난받는 자의 위치에 설 수 있다는 두려움 뒤에 그들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들 안엔 하나님이 없다. 당신이 현재 비난받는 자의 위치에 서있다면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이 책, 『비난에 대처하는 10가지 방법』은 옳은 일을 하고도 비난에 직면해 있는 크리스천을 위해 쓰여졌다. 전개된 상황을 빠르게 읽고 케이스별로 대처하는 일반적인 방법을 의지하지 않고 그런 상황을 모르지 않으실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방법에 따라 대처하려는 신앙인을 위한 하나님 중심의 상황적응적 지침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목에 나와 있는 것처럼 이 책은 비난의 유형에 맞춰 신앙인이 택할 방법을 10가지로 구별해 놓고 있다. 그리고 그 방법들은 공통적으로 성경에 기초해 있다. 따라서 당신이 어떤 상황에 직면해 있든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어느 장이든 펼쳐 있어보라. 내게 직면한 상황과 너무 유사한 데 한 번 놀라고 그 각각에 대해 성경이 얼마나 정밀하고 유효적절하게 가르침을 주는지 또 한 번 놀라게 될 것이다.

 

읽는 사람에 따라 성경을 수십 세기 전에 쓰여진 고전으로 현대적 변용이 불가능하다는 인상, 또는 적어도 현재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에 연관된 실생활을 다 설명해 주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질지 모르지만 성경이 밑바탕으로 삼고 있는 사랑과 공의를 두루 가지신 하나님과 그런 하나님을 배반한 인간, 그리고 그 둘을 화해시키기 위해 오신 예수님의 관계가 끊이지 않는 한 특히 죄로 덮인 인간의 본성을 회복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수고가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의 수고가 그렇게 죄에서 인간을 구원하는 데 모아져 있다면 성경을 기록한 하나님이 인간의 속성을 그 안에 전부 기록하고도 남았을 것이라는 점을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성경에 기초한 이 10가지 방법은 바로의 군대가 시시각각 다가오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앞을 막고 선 홍해 앞에 멈춰서야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모세가 하나님이 이루실 일을 잠잠히 바라보라고 한 그 외침에 맞닿아있다. 지금 당신에게 닥친 상황이 이스라엘 백성처럼 앞뒤가 모두 막힌 상황이 아닐지라도 어는 정돈 도무지 헤어나지 못할 것 같은 상황일 수 있다. 그것이 아니라면 조금만 내가 양보하고 그들의 비난이 일정 부분 옳다고 말해주면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유혹이 눈앞까지 다가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형태의 상황이든 그 상황을 집요하게 이끄는 자가 사람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악한 영과 그에게 연합한 사람의 죄성이 만들어낸 상황이니만큼 그것에서 헤어나올 방법은 오직 그들을 유일하게 제어할 하나님께 의지하는 방법 외에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바로 그것이 이 책의 핵심이자 이 책이 효과적인 이유다. 하나님이 모르는 상황이란 없다. 그리고 그 상황을 통해 하나님은 현재 당신이 모르는 어떤 놀라운 일을 준비하고 계신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이사야 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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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기부 - 성공을 부르는 1%의 나눔
토마스 람게 지음, 이구호 옮김 / 풀빛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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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모 경제신문을 통해 인기 가수의 기부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회가 일순 술렁였던 적이 있었다. 기부 총액이 40억 원이라는 기사 내용도 발군이었지만 그 금액이 그가 10년에 걸쳐 꾸준히 기부한 결과라는 데 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정작 당사자가 보증금 5천만 원짜리 월세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그에게 '기부 천사'라는 애칭을 붙여주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 기사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다. '기부가 금전적인 것에 국한하지 않는 한 어느 누구라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것일텐데, 연예인의 기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뭘까?, 하고 말이다. 덧붙여 바로 특정인의 기부행위에 대한 그런 유형의 호기심이 정작 적극적인 기부 행위로 가는 길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됐다. 이 책, 『행복한 기부』는 바로 그 지점에 확성기를 갖다대고 다시 한 번 묻는다. "기부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 책은 기부의 본질과 내용, 기부행위가 주는 유익, 기부 행위의 사회적 파급력 등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론적인 부분에 치우친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기부 행위를 단속적인 행위 또는 특정인의 전유물 등으로 치부 또는 해석하려는 일반인들의 무의식적인 생각(또는 암묵적 동의)을 강하게 충격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견고한 이론이 때때로 보편 타당한 인식인 것처럼 위장된 무의식(또는 허위의식)에 균열을 일으키는 유효 적절한 수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점을 기억하자.

 

책에서 저자는 기부 행위의 범주를 크게 확장해 놓고 있다. 예를 들면 환경 보호 운동도 넓은 의미의 기부라고 보는 것이 그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 행위가 다른 사람의 필요를 충족시킨다는 것. 우린 때때로 특정 행위를 우리의 좁은 시야 안에 가둬두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느라 'A가 아니면 B' 라는 도식에 사로잡혀 그 B가 C가 되기도 하고, 때론 D가 되기도 하는 원리를 생각하지 못한다. 기부 행위를 금전의 기탁 행위 또는 조금 나아가 육체적으로 돕는 행위에 한정하는 한 기부 행위의 본질에 접근할 수 없다. 그런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다 다양한 기부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현 세대는 물론 다음 세대를 위한 기부, 그것은 인간 사회를 극히 이타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추동력이 될 뿐 아니라 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원동력이 된다. 기부행위가 누군가의 필요를 채워주려는 적극적인 행위라면 그 행위는 이타적이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기부하는 인간의 행동은 인간이 이기적인 유전자로 뭉쳐있는 존재라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저자는 그 점을 보다 분명히 하기 위해 이기적인 반응 양태를 보인다는 동물의 세계에 프리즘을 갖다댄다.

 

동물들이 보이는 스펙트럼의 양태는 무척 다양하다. 일례로 움직임이 매우 느리고 시선이 텅 빈 갓 태어난 붉은털원숭이 '아잘레아'를 친척은 물론 다른 원숭이들이 무리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잘 보살펴주었다. 야생의 세계는 냉혹해서, 장애를 갖고 태어난 동물은 대개 무리에서 쫓겨나거나 심한 경우 같은 무리에 의해 죽임을 당할지 모른다는 사육자들의 불길한 예감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외에도 개코원숭이와 작은부리울새가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을 마다하지 않고 공동체에 위험신호를 보내고 무리의 땅굴에 침입한 뱀에게서 무리를 보호하기 위해 두더지가 통로를 막고 무리를 위해 죽는 등의 행동양식은 동물의 유전자 내부에 무리를 배려하는 적극적인 유전자, 곧 이타적인 유전자가 흐르는 증거들이다.

 

저자가 예로 들지는 않았지만 익사 직전의 사람을 구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느라 자기 목숨을 돌볼 겨를이 없다든지,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타인의 생명을 구하고 자신은 죽는 인간의 의로운 행위들은 인용하기에도 벅찰 정도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각박해지면서 다만 이타적인 행위에 대한 자각이 엷어졌을 뿐 인간의 유전자 면면에 이타심이 흐르고 있다는 증거로 삼기에 충분한 행동이다.

 

책을 통해 기부 행위는 우리의 본질을 구성하고 있는 이타심을 재생하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기부가 많아지는 사회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사회와 같을 것이다. 기부 행위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고조되면 우리 세대 뿐 아니라 다음 세대의 안위를 걱정하고 다음 세대원들이 보다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준비하는 단계로 우리 의식을 고양시킬 것이다. 바로 이 부분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이 책의 지속적인 메시지이자 우리의 본질을 되찾는 적극적인 구애인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부의 범주가 의외로 넓다는 데 공감하고 기부의 내용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울러 비록 현 수준에서 금전적인 기부가 곤란하다 할지라도 노동을 통한 기부, 또는 환경보호 운동 등의 참여를 통한 기부, 타인의 고충을 들어주고 함께 아파하는 기부 등 기부가 다양한 양태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점에 고무되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내적 고양이 적극적인 기부로 이어질 것을 기대해도 좋다.

 

우리 주변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이 많다. 반면 특정인 또는 몇몇의 도움으로는 그들의 필요를 채워줄 수 가 없다. 이제 우리 일반인들이 나서야 할 때다. 조금 더 사정이 나은 내가 다른 누군가를 위해 조금만 헌신하려는 마음을 품는다면 우리 사회는 전보다 나은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행위는 결과적으로 그 동안 잊혀졌던 선한 심성을 되찾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타적인 나와 우리, 그리고 사회로 구성된 세계를 꿈꿀 수 있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일이다. 여전히 하루 1달러도 벌지 못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는 전세계 1/6의 인구를 살릴 방도는 그렇듯 다른 사람을 위해 내 손을 벌리는 작은 실천에서 비롯될 것이다. 이 책이 그 노정에 불을 지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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