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일약국 갑시다 - 무일푼 약사출신 CEO의 독창적 경영 노하우, 나는 4.5평 가게에서 비즈니스의 모든 것을 배웠다!
김성오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4평 가량의 약국을 일약 지방 군소도시 제일의 약국으로 변모시킨 저자의 이야기가 화제다. 서울대 재학 당시 집안 형편이 어려워 졸업 후 바로 돈을 벌 수 있는 약학대를 지원한 저자는 졸업하고 나서도 약국을 낼 돈이 없어 빚을 얻어 마산 변두리에 간신히 약국을 내기에 이른다.

 

버스도 오지 않는 외딴 지역에 주민들의 통행마저 뜸한 약국 위치는 그야말로 경쟁 원리로서 시장 선점이나 타깃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자구책일 수밖에 없었다. 이미 졸업 동기들은 전망 좋은 지역에 큰 약국을 열고 저만치 앞서 나가고 있었다.

 

주저앉아 있을 수 없었던 그는 전략을 하나둘씩 세우고 본격적으로 약국을 알릴 채비에 나선다. 그 첫 번째가 약국을 마산의 랜드마크로 만들려는 계획이었다. 바라는 대로만 되면 홍보는 물론 수입 또한 보장되는 야심 찬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보였다. 어느 누구도 변두리 4평의 작은 약국을 알아주지 않았다.

 

택시를 탈 때마다 그는 “육일약국 갑시다”, 고 외치기 시작했다. 육일 약국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운전기사들에게 약국 위치를 차근차근 알려주기 시작한지 3년 만에 드디어 육일 약국은 마산 사람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약국이 되었다.

 

이후에도 그는 비좁은 약국의 평수를 늘리기 위해 약국 내 방 면적을 축소하고, 손님이 뜸한 저녁에도 약국 이름을 알리기 위해 통상적인 밝기를 무척 상회하는 네온사인으로 교체하였다. 당시로선 터무니없이 비쌌던 자동문을 마산에서 두 번째로 설치하기도 했다. 수입과 비교해 볼 때 어리석은 투자로 보였던 그런 조치들은 약국을 알리려는 데 전력을 투구한 계산된 행동이었다. 약국의 수입은 나날이 늘어갔다.

 

그렇다고 그가 수입구조에만 몰두했던 건 아니다. 그는 손님의 니즈를 정확히 읽고 있었다. 약사의 의자 높이를 고객의 의자 높이에 맞추어 고객으로서 정당하게 대우받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 주었고, 고객의 이름과 병력을 되도록 모두 암기하고 상담시간을 대폭 늘려 친근감을 높였다. 이외에도 집을 찾는 데 애를 먹는 사람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한편, 약을 살 돈이 없는 할머니들에게 간단한 약을 지어주는 등 수입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일이라 해서 외면하지 않았다. 이런 일련의 행보로 그는 지역 주민들이 주는 처음이자 마지막 선행상을 받기도 했다.

 

그의 경영 원칙은 한가지로 집약된다. “고객을 최우선의 가치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세가 커지면 안주하기 쉽다. 안주하기 시작하면 동종업계에서 뒤쳐지는 건 시간문제다. “어렵게 가꾼 성공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게 했다“, 고 그는 말한다. 고객을 최우선 가치로 삼은 그에게 고객은 수입원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은 ‘오리를 가자고 하거든 십리를 가주어라’, 고 하는 성경 말씀을 실천하려는 그의 의지와 맥을 같이 한다. 약국 명칭 또한 다르지 않다. 고객의 가치에 눈 뜬 그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그는 현재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대표로 있다. 또 다른 변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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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청년 2007-10-09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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