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플래닝 - 불확실한 미래의 생존전략
유정식 지음 / 지형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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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문제해결 과정의 연속.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입니다. 그 말은 주로 인생을 빗대어 쓰이곤 합니다.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비단 인생 전체의 문제만은 아닐 것입니다. 우린 일상적으로 문제에 부딪히며 문제로 고민하고 그 해결에 부심합니다. 그만큼 문제는 우리 일상 깊숙이 침투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문제는 다양한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단순하게는 좋은 문제, 나쁜 문제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해결 방법은 각기 다릅니다. 좋은 문제는 즐겁게 껴안으면 되지만 나쁜 문제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단순한 문제, 복잡한 문제도 있습니다. 이 둘 또한 해결 양상은 판이합니다. 전자는 몇 가지 대안 중에서 선택하면 될 일입니다. 하지만 후자는 보다 많은 대안이 필요합니다. 이 경우 대안의 선택지가 넓을수록 문제해결의 끝이 보일 것입니다.

 

문제해결에 근접한 대안 마련의 꿈. 우린 그 꿈을 문제해결기법에서 찾습니다. 팀빌딩(Team-Building, 집단이 과제를 달성하는 방식을 개선하도록 도움을 주고 집단구성원들이 대인기술과 문제해결기술을 강화하도록 도움을 주는 광범위한 계획적 활동), 델파이 기법(Delphi technique, 전문가의 경험적 지식을 통한 문제해결 및 미래예측 기법, 전문가 합의법), 추세 외삽법(경험한 사실들을 근거로 미래의 변동추세를 예측), 시나리오법(어떤 현상에 대해 미래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는 여러 대안을 찾아서 각각의 전개 과정을 추정하는 방법), 트리즈(Triz, Theory of Inventive Problem Solving, 창의적 문제해결기법) 등 문제해결기법의 수는 문제의 수만큼 많습니다.

 

이 책은 앞서 언급한 문제해결기법 중 하나인 시나리오법을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시나리오 플래닝 전문가로 KT&G, KT, SK텔레콤, 삼성전기, (주)한진, LG전자, 한화S&C, 웅진코웨이 등 국내 유수의 기업에서 시나리오 경영에 관한 프로젝트와 워크숍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저자의 화려한 실무 경험이 이 책의 밑바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시나리오 플래닝을 퓨처 포워드(Future Forward) 방식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미래에 특정 사건이 발생한다고 가정한 다음, 그 사건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을 역으로 거스르며 따져보는’ 퓨처 백워드(Future Backward)와 달리 퓨처 포워드는 ‘현재 파악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재료로 미래의 시나리오를 펼쳐보는 것’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퓨처 포워드는 마치 비디오 테이프를 되감아보면서 ‘지나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스토리를 다시 구성해 보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를 ‘재구성법’이라고 부릅니다.

 

퓨처 포워드 방식의 시나리오 플래닝을 저자는 7단계의 절차에 따라 수행하고 있습니다. 1단계는 ‘무엇을 의사결정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핵심이슈 선정’이 관건입니다. 2단계는 ‘무엇을 알아야 의사결정할 수 있는가?’(의사결정요소 도출), 3단계, ‘변화동인은 어떠하며, 핵심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변화동인 규명), 4단계, ‘의미 있는 시나리오는 무엇인가?’(시나리오 도출), 5단계,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서술할 수 있는가?’(시나리오 쓰기), 6단계, ‘미래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대응전략 수립), 7단계, ‘어떤 시나리오가 현실화될까?’(모니터링)

 

이상의 7단계는 저자가 주장하는 것을 이해하는 주요한 도구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단계별 추진 시나리오가 단순히 ‘미래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조망하는 차원에서 그친다면 현재 발생한 문제의 해결방식으로 적절치 않을 것입니다. 저자 또한 이점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시나리오 플래닝을 ’기업과 개인이 처한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종적인 목적이 있다‘(p69)고 보고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현실 속의 크고 작은 문제에는 다양한 불확실성이 내재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불확실성은 인지와 불인지, 또는 그 경계에서 또한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실 속에 닥친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불확실성의 정도를 구분하고 의사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등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과정은 문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말한 첫 번째 단계, 곧 ‘문제의 정의’는 단순히 시나리오 플래닝의 첫 단계라는 의미 이상의 중요성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위와 같이 7단계의 시나리오 과정을 거쳐 정의될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은 교조적입니다. 물론 시나리오 플래닝이 현재의 불확실성을 근거로 미래에 발생가능한 상황에 대해 사전에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를 펼쳐 보임으로써 미래에 대처한다는 의미에서 상황적응성이 높은 기법임에는 틀림없지만 이 기법 또한 적용하려는 이가 현재의 불확실성을 정의하는 데 있어 지적 한계 내에 있다는 제약 조건을 전제한 기법임을 간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이 언급한 다양한 문제해결 기법 중 하나인 시나리오 플래닝을 집중 서술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이 탁월하다는 인상을 주는 점을 십분 받아들인다고 해도 이 기법의 문제점과 제약조건을 상세히 기술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균형감각은 장단점을 제대로 응시하는 데서 옵니다. 열린 자세로 단점을 인정하고 그 단점을 최소화하려는 꾸준한 노력을 펼칠 때 비로소 그 기법은 시장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www. 12manage.com이 언급한 ‘시나리오 플래닝이 피해야할 함정’은 곱씹을 만합니다. 시나리오 플래닝이 피해야할 함정 1. 시나리오를 단순히 미래예측으로 취급하는 것, 2. 상황을 지나치게 단순화하여 시나리오를 구성하는 것(예 : 낙관 또는 비관), 3. 범위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 4. 시나리오의 초점을 기업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치는 영역에 맞추지 못하는 것, 5. 시나리오를 참여적인 학습이나 전략형성이 아닌, 정보제공 도구나 지침으로 취급하는 것, 6. 시나리오 플래닝 프로세스에 관리팀을 개입시키는 적절한 프로세스를 갖추지 못하는 것, 7. 시나리오 디자인에 상상력이 풍부한 자극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는 것, 8. 경험있는 퍼실리에이터를 활용하지 않는 것.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생소하고, 그래서 사용도가 일천한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이 유효한 도구로 각광을 받기 위해서는 이와 같이 기법에 내제된 약점을 공개리에 드러내고 보완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본질적으로 저자가 실무에서 활용한 시나리오 플래닝이 문제해결 기법 중의 하나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탁월한 기법이라고 해도 그 기법으로 미래를 전부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미래에 벌어질 상황이 워낙 유동적이기도 하지만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이 미래에 존재할 유동성 보다 훨씬 유동적이라는 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기법을 사용하든 그 기법이 불완전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 기법이 지닌 장점을 최대화함으로써 유용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중단없이 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칫 기법이 지닌 장점에 경도되어 그 기법이 표창하고 있는 해결책을 맹신하는 부작용을 없앨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함정과 단점에도 불구하고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은 내적 변수와 외생변수를 두루 조망함으로써 현실적합성이 높은 문제해결을 시도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기법 사용자를 배제한 채 추세에 근거해 미래를 예측하려는 기법과 달리 사용자를 기법 내부에 적극 끌어들여 제시된 상황을 분석하고 조합하는 일련의 문제해결 과정에서 진퇴와 피드백을 거듭하는 참여형 문제해결기법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각 단계별로 수행해야할 과제를 세밀하게 제시하고 있는 한편 각 단계의 말미에 '단계 1에서 범하기 쉬운 오류 바로잡기'를 두고 오독한 부분을 짚고 있는 점 또한 돋보입니다. 저자는 7가지 시나리오 플래닝 단계를 설명하는 데 대부분의 장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이 결론적으로 미래 예측에 필요한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나리오 리스크'를 거친 최종 시나리오의 탄생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느냐 하는 데는 회의적입니다. 저자 또한 그 점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기법이라도 그 기법을 받아들일만한 조직 문화가 구축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저자가 거의 끝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13장에 '시나리오 문화의 구축'을 쓴 이유일 것입니다. 저자는 경영진 및 사내 전문가의 참여 유도, 시나리오 전담 조직의 설치, 교육 프로그램의 운영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발 금융위기가 몰고 올 예측불가능한 변수로 어려움을 겪을 전망입니다. 통제불가능 변수를 줄이려는 고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달리 변수의 종류와 수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정치 경제적으로 혼란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문제해결에 부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피할 수 없는 문제를 즐기려면 문제에 대한 해법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해법은 문제가 현실로 닥치기 전에 예측하고 분석하려는 사전적인 노력을 첨병으로 세웁니다. 개인과 조직이 이 부분에  공통된 의식을 갖고 있다면 현실과 미래에 도전해볼 만합니다. 시나리오 플래닝이 그 열기에 기름을 부을 것입니다. 

 

● 퍼실리에이터(faciliator)는 회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해주는 것은 물론 참석자들의 참가를 유도하고 회의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한다.('공공 혁신 미녀 삼총사가 떴다', 박수진 기자, 한국경제, 2006.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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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余命 : 1개월의 신부
TBS 이브닝 파이브 엮음, 권남희 옮김 / 에스비에스프로덕션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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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보다 영화적일 때가 있습니다. 현실에서 일어난 일임에도 "진짜야", "정말이야", 하는 감탄을 동반하는 현실 앞에서 우린 자주 영화 같다는 말을 뱉습니다. 대부분 그 말은 행보다 불행한 현실을 대할 때 더 자주 목격됩니다.

 

한 통의 전화로부터 시작된 취재. 놀랍게도 주인공은 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20대의 여성이었습니다. 더없이 맑은 얼굴과 터질 뿜어 나오는 생기는 여느 20대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1년만 지나면 병상을 훌훌 털고 일어나리라, 어느 누구도 의심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운명의 골은 그의 길 한복판을 깊숙이 가르고 있었습니다. 그는 갑작스럽게 악화된 병과 함께 홀연히 이 세상을 떠납니다. 하지만 그가 남긴 자취는 그 길 위에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진실이 있습니다. 사람은 반드시 죽습니다. 사람은 죽음에 맞서지 못합니다. 고로 사람은 죽음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예정된 죽음을 향해 항해를 거듭하는 동안 두려움에 떨며 고개를 떨굴 것인지, 한번 멋지게 살아보자고 주먹 쥔 손에 힘을 줄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우리 주인공은 후자를 택했습니다. 죽음에 맞서느라 시간을 허비하지도, 죽음보다 무섭다 하는 절망적인 선고 앞에 그렁그렁한 눈망울을 힘없이 떨구지도 않았습니다.

 

그의 인생은 아름다웠습니다. 비록 1개월 후 사망이라는 선고를 받았지만 그는 사랑하는 사람과 천금같은 하루하루를 이어가며 같은 무게의 사랑을 도탑게 쌓아갔습니다. “매일 뭐하고 있어?” “살아 있어.” 어울리지 않는 질문과 답을 주고받으며 생의 의지를 불태웠을 그들의 애절한 삶을 영상과 책으로 보고 읽은 시청자들과 독자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누군가에서 일상적인 대화가 더 이상 일상적일 수 없을 때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엔 먹먹한 눈물이 켜켜이 쌓입니다. 더불어 내게 주어진 생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들이 카메라 앵글 앞에 섰던 이유였을 간절한 생이 누군가에게 의미 없이 소비된다면 그것은 도처에서 꽃다운 나이에 스러진 이들에게 죄스러운 일이 될 것입니다.

 

그는 '우리가 허비한 오늘이 어제 그토록 살기를 열망했던 이의 내일'이라는 점을 결연히 깨우쳐 주고 갔습니다. 그리고 그 여운은 여전히 남아서 내일이 있음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삶은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고 책망하며 그들의 등을 크게 후려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죽음이 정말 가까이 있다'고 미리 절망할 필요도 없지만 '죽음이 아직 멀다'고 대충 사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결국 죽으면 끝'이라고 생을 회의한다면 크게 벗어난 것입니다. 성경은 죽음 뒤의 생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생이 이생의 길이에 견줄 수 없을 만큼 길다는 점을 빼놓지 않습니다.

 

우리는 믿음대로 살게 됩니다. 죽음 뒤에 있는 영생. 그 영생을 영원한 벌과 영원한 복으로 가를 기준은 우리가 생각하듯 이 세상에서 성실하게 사는 데 달려 있지 않습니다. 나를 만든 분이 계심을 믿고 그분을 나의 주로 받아들일 때 나는 비로소 영원한 벌이라는 선고를 벗게 됩니다. 이 세상에서의 절망적인 선고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것, 그것은 보이지 않는다고 또한 알 수 없다고 외면한 다음 생에서 받게 될 선고입니다.

 


아쉽지만 그가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견뎠을 생은 하지만 다음 생에선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의 1개월의 생이 충분히 견딜 만했다면 사랑하는 존재에 대한 확실한 믿음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가 누렸을 1개월의 생, 그리고 우리가 살 것으로 막연히 기대하는 수십 년의 생은 의심 없이 무척 중요합니다. 이 외에 필요한 것이 더 있습니다. 죽음 이후의 생이 없다고 자신할 수 없다면 지금 나를 지으신 분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분은 당신을 지금과 전혀 다른 삶으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더없이 소중한 1개월의 생 뿐만 아니라 영원한 생을 보장할 분은 그분밖에 없습니다. 한번뿐인 생, 아무렇지 않게 살 생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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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엘리트의 시대가 온다 - 대한민국 100년을 먹여 살릴 창조적 소수자
전하진 지음 / 오푸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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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와 의사,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서 우선 대학부터 가야한다? 그렇다고 답한다면 당신은 시트 엘리트다. 시트 엘리트는 정규 코스를 밟아 목표한 자리에 오른 사람이다. 도식화한 성공 시스템에 승차한 후 그곳에서 내려올 줄 모르는 당신 역시 시트 엘리트다. 시트 엘리트는 자리 보전형의 다른 이름이다. 그들은 지극히 현상유지적인 태도를 보인다.

 

반면 비즈 엘리트는 상황 도전적이다. 그렇기에 현실에 안주하기를 한사코 거부한다. 목표를 지향하되 그 목표를 이루는 과정 또한 기존 시스템에 기대는 방식을 버리고 기꺼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저자는 이런 이들에게 무한 신뢰를 보낸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 또한 태생이 비즈 엘리트이기 때문이다. 익히 저자는 오늘의 '한글과컴퓨터'가 있게 한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한글과컴퓨터'의 2대 CEO로 모습을 나타낸 그는 창의적인 생각과 공격적인 경영으로 '한글과컴퓨터'의 가치를 천문학적인 숫자까지 오르게 했다. 이후 그는 수입과 명성이 보장된 그곳을 나와 여러 방면을 촉수를 뻗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이력의 그가 창조적 소수라고 할 수 있는 비즈 엘리트를 칭송하지 않을 수 없을 터. 그는 개인적인 경험과 다양한 분야에서 창조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과 조우하면서 2차적으로 습득한 경험을 살려 비즈 엘리트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좀 튀는 일이다 싶으면 주변에서 비판을 하거나 말리기 일쑤다. 어떻게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왜 안 되는지 이유를 찾기에 급급하다. 주어진 일만 튀지 않게 하는 것이 다치지 않는 방법이고 그렇게 자리를 유지하고 정년을 맞이하는 것이 목표인 시트 엘리트가 너무나 많다. 그런데 이 편안함을 거부하고 모두가 바라는 자리를 버리고 새로운 길을 가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바로 꿈과 목표다. 비즈 엘리트에게는 언제나 이뤄야할 새로운 목표가 있다. 자신이 가치있다고 여기는 일이라면 누구도 가지 않는 길이라 해도 망설이지 않는다. 그래서 자리에 연연할 수가 없다.〉(p57)

 

저자에게 비즈 엘리트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파고를 가뿐히 넘겨줄 전략가이자 리더이며 실용에 밝은 실무자다. 필요한 리더의 성품과 자질은 시대마다 달랐다. 상승의 시기엔 보수하고 부를 늘리는 리더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반면 위기의 시대엔 강한 리더십과 바위도 뚫을 만한 자신감을 갖추고 추종자들이 목표를 향해 돌진하도록 끊임없이 추동하는 리더가 적격이다. 그렇다고 저자가 과거처럼 카리스마에 의존하는 리더십 유형을 재생산한다고 생각하면 오해. 저자는 비즈 엘리트를 이렇게 보았다.

 

첫째, 비즈 엘리트는 자리가 아니라 가치에 도전한다. 둘째, 비즈 엘리트는 어떤 상황에서도 가치를 발견한다. 셋째, 비즈 엘리트는 스스로 질문하며 상상력을 실현한다. 넷째, 비즈 엘리트는 실패의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리더십 스타일로서 저자의 비즈 엘리트는 실무능력을 갖춘 이론가에 가깝다. 견고한 이론을 실무에 활용하고 나타난 결과를 피드백 하여 새로운 이론을 개발하고 그것을 다시 실무에 적용하는 등의 자가 발전이 내부로부터 쉼 없이 이뤄지는 공장을 연상해도 좋다. 그러나 그 공장은 파업이나 원재료의 수급 차질 등으로 빚어지는 난제에 곤란을 맛보거나 농락당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엔 조직에서 튄다는 이유로 천대를 받거나 그곳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밀려난 사람들이란 의미에서 주류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비즈 엘리트는 다르다. 그들은 스스로 조직에서 나온 사람들이다. 조직이 오히려 자신들의 창발성과 사업성을 방해한다고 믿는 그들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어느 때든 나올 준비가 된 사람들. 그들은 퇴근해서 집에 돌아와 웃옷을 훌쩍 벗듯 그렇게 조직이라는 옷을 과감히 벗은 사람들이다.

 

창의와 기술, 판단력을 두루 갖춘 비즈 엘리트의 등장은 이제 우리 사회 또한 새로운 물결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의 절박함을 갖고 있다는 다른 표현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과연 그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느냐 하면 아직 그렇지 않다는 데 동의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당분간 그들은 튀는 사람으로 취급받을 것이다. 그들의 활동공간은 사회의 수용 여부에 따라 확대와 축소를 거듭할 전망이다. 그들이 이 시대를 이끌어가기엔 여전히 세력이 약한 데 그 이유가 있기도 하지만 저자도 언급한 바와 같이 빅뱅과도 같은 변화가 와야 가능하다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

 

그렇다고 비관적으로만 생각할 일도 아니다. 빅뱅의 씨앗이 이미 뿌려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린 그 단초를 지난 1999년∼2000에 불어닥친 IT 광풍에서 보았다. 비록 그 실험은 실패했지만 그 실험에서 살아남은 벤처기업과 벤처기업가정신이 차세대를 이어가고 있다는 믿음은 확고하다.

 

책은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웹 2.0 경제의 적들〉은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 상황에서 시트 엘리트의 필연적인 쇠락을 보여준다. 2장, 〈비즈 엘리트의 탄생〉은 창조적 소수자의 탄생 배경과 역할을 중심으로 역동적인 비즈 엘리트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3장, 〈컬쳐 키워드를 비즈니스 코드로 변환하라!〉는 상상력과 개인화의 창조적 융합을 문화적 상생의 개념으로 풀어내며 그 가능성을 모색한다.

 

4장, 〈비즈니스의 탄생을 가로막는 앙시앵레짐〉은 예를 들면 성장의 발목을 잡는 거대기업과 공기업 등의 비효율과 경직적인 조직 구조, 경쟁력을 상실한 대학교육과 대학진학 일변도의 교육현실 등을 파헤치고 그것들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5장, 〈Rule vs Rule - 실리콘밸리의 역동성은 어떻게 지속되는가!〉과 6장, 〈비즈 엘리트 시대의 마인드세트〉는 경쟁력의 원천으로서 동기부여의 가치를 돌아보고 비즈 엘리트의 활동 공간을 위한 판짜기와 기회를 전망한다.

 

끝으로 저자의 비즈 엘리트를 위한 로드맵을 소개한다. 위기는 기회와 함께 온다. 세계적인 유일무이를 추구하라. '스몰 윈'(자자는 '스몰 윈(Small Win)을 목표달성을 위한 성공요인을 세분화해 가장 적은 투자로 이룰 수 있는 것부터 단계적으로 이뤄나가는 것을 뜻한다고 썼다)을 축적하라. 식량 보급이 최우선이다. 멘토를 믿고 따라가는 것도 용기다. 실패도 계획하라. 성공을 통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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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툼 없는 삶
조이스 마이어 지음, 김애정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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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툼 없는 삶〉은 70여권의 영감 넘친 책을 쓴 베스트셀러작가이자 능력 있는 목회자인 조이스 마이어의 2008년작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다툼이 신앙을 얼마나 파괴적인 양상으로 변모시키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다툼은 사회생활에 불가피한 요소로 이야기되곤 합니다. 다툼 앞에 주로 '사소한' 이라는 형용사를 붙입니다. 이럴 경우 다툼은 대부분 신혼 부부들의 깨소금내 사랑싸움 아니면 철없는 아이들의 '네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 하는 티격태격 말싸움 정도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다툼은 일상에 권태감을 걷어내는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그 다툼이 싸움과 같은 보다 큰 형태로 확대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주문하는 선에서 그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자가 바라본 다툼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을까요?

 

저자는 다툼을 엄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의 텍스트는 성경입니다. 성경은 다툼에 대해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습니다. 시기와 다툼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모든 악한 일이 있음이라(야고보서 3:16). 다툼이 사소한 데서 시작한다는 면에선 일반적인 시각과 다를 바 없습니다. 하지만 다툼이 가져오는 결과적인 양상에 있어선 큰 차이가 있습니다.

 

신앙에서 다툼은 혼란과 모든 악한 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혼란과 모든 악한 일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선한 일의 대명사입니다. 하지만 첫 번째 사람으로부터 시작된 악한 본성은 언제든 제가 벌인 일에도 하나님을 원망하고 하나님을 대적하게 됩니다. 이는 마치 자기 잘못을 남의 탓으로 두는 사람들의 행태와 유사합니다. 다만 신앙에선 남의 탓을 하나님 탓으로 바꿔놓는다는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다툼을 사소하다고 치부하고 그것에 문을 열어주면 다툼은 느닷없이 들이닥치는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후 그 다툼이 심령을 어둡게 함으로써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에 치명적인 독소를 내뿜습니다. 이 책은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경계하는 데 대부분의 장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제1부, 〈다툼의 징후 파악하기〉에서 저자는 다툼이 어떤 형태로 잠복하는지 세밀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경적으로 다툼을 정의함으로써 무지로 인해 대문을 활짝 열어두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습니다. 제2부, 〈어그러진 관계 치유하기〉는 다툼이 결과한 관계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다툼의 상대가 자신이든 이웃이든 상관없이 하나님을 신뢰할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전적으로 나를 용서하신 하나님을 바라볼 때 관계의 회복이 시작된다는 저자의 메시지는 상대의 변화를 먼저 요구하는 세상의 시각과 정반대의 입장에 서있습니다. 다툼의 문제가 엄밀한 의미에서 죄의 문제임을 생각할 때 저자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제3부,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 누리기〉는 결국 신앙의 문제란 하나님과의 본원적인 관계의 문제라는 점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기름부으심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는 것을 지상 목표로 삼는 크리스천이라면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는 데 일치된 견해를 갖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것에선 한 발짝 물러서야 합니다. 다툼은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일일뿐만 아니라 야고보서 말씀처럼 혼란과 모든 악한 일의 근원입니다.

 

문제는 그런 다툼을 제어할 힘이 우리에게 없다는 것입니다. 오직 그 힘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에서만 오게 됩니다. 죄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문을 열어두지 않아야 합니다. "네가 올바르지 못한 일을 하였으니, 죄가 너의 문에 도사리고 앉아서, 너를 지배하려고 한다. 너는 그 죄를 잘 다스려야 한다"(창세기 4:7, 표준새번역)는 말씀에 대한 결과는 굳이 인용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이 책에 부록으로 실린 '삶의 변화를 이끄는 묵상과 적용'이 책의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텍스트 정독과 더불어 묵상과 적용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다툼에 관한 신앙적 토대가 적절히 갖춰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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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곡물이 내 몸을 살린다
하야시 히로코 지음, 김정환 옮김 / 살림Life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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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제레미 리프킨은 육식을 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 결과적으로 기아와 생존의 위협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통찰한바 있습니다. 인간들은 기아에 허덕이는 반면 소와 다른 가축들은 실컷 곡물을 먹어치우는 비극적인 현실은 소의 사육 면적이 전세계 토지의 24%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들이 수억 명을 살릴만한 곡물을 먹어치운다는 통계치로 여실히 입증되고 있습니다. 1kg의 고기를 얻기 위해 7kg의 곡물을 소비하는 역설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육식이 가져온 건강상 문제까지 언급하면 상황은 더욱 좋지 않습니다.

몇 년 전 모 방송에서 서구인들이 육식을 버리고 곡물 섭취로 식문화를 바꿔가고 있다고 보도한바 있습니다. 육식이 가져온 고도비만과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의 증가 등이 주원인이었습니다. 그들은 곡물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즐기고 있었으며 곡물이 지닌 영양학적인 측면에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곡물을 주 식단으로 했던 동양인들의 식습관은 오히려 급격히 서구화하고 있다고 해서 충격을 주었습니다. 한쪽에서 그토록 빠져 나오고 싶어하는 식습관을 다른 한쪽이 굳이 따라가는 비극적 상황이 화면에 불을 보듯이 뻔하게 비춰지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이와 같은 일련의 변화와 관련하여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 때 방송을 타면서 관심을 집중시켰던 건강에 좋은 색깔별 과일의 특성이 이 책에선 곡물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 등 오장에 각각 작용하는 곡물의 유형을 '오장·오미·오색 식품군의 구체적 사례'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목기木氣-간장-신맛-파란색 : 간을 튼튼하게 하는 것은 푸른 음식. 녹색 채소, 등 푸른 생선 / 화기火氣-심장-쓴맛-붉은색 :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것은 붉은 음식. 붉은색 채소, 팥, 동물내장 / 토기土氣-비장-단맛-노란색 : 비장을 튼튼하게 하는 것은 황색 음식. 곡물, 감자, 콩 / 금기金氣-폐장-매운맛-흰색 : 폐를 튼튼하게 하는 것은 흰색 음식. 옅은 색 채소, 과일 / 수기水氣-신장-짠맛-검은색 : 신장을 튼튼하게 하는 것은 검은색 음식. 어패류, 해조류〉

유기 농산물을 사용한 제과·제빵업체을 설립하기도 한 저자, 하야시 히로코는 음식은 생명이라는 관점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관심은 특정 식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만드는 단순한 차원에 머물지 않습니다. 저자는 음식이 생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오랜 세월 탐구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일련의 활동의 결과물입니니다. 책은 총 5개의 장(제1장, 왜 곡물인가?, 제2장, 계절에 맞는 식탁을 차리자, 제3장, 몸에 좋은 곡물 어떻게 먹을까?, 제4장, 곡물과 맛있는 밥상으로 친해지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의 제목으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저자는 곡물 섭취자의 입장에 서서 곡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시작으로 각 곡물의 특성과 조리방법을 오목조목 설명해 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식탁에 오르지 못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또한 몸에 좋은 줄 알아도 섭취하지 않으면 건강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 동안 우리 사회는 급격히 식습관에 있어서 서구화의 길을 걸어 왔습니다. 서구 음식의 섭취를 문명화의 진입으로 잘못 생각한 측면도 없잖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대가는 한 세대에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비만이 유전된다는 최근 보고 자료만 봐도 그렇습니다. 사회적 비용의 급격한 증가와 사회적 안전망의 붕괴가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하기엔 그 폐해가 너무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린 이미 식습관의 급격한 서구화가 가져온 병폐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음식을 단순한 먹을거리로 한정한 전통적인 개념을 벗어버리고 음식이 곧 생명이라는 관점으로의 전환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몸에 이로운 음식 섭취는 크게 보면 인류의 지속적인 생존과 연결된 문제입니다. 서구가 곡물에 눈을 뜬 데는 그와 같은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이미 검증된 오류를 반복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전달해주는 함의는 단순한 지식과 정보가 아닐 것입니다. 행간을 통해 식문화 전반을 되돌아보고 생명사상에 입각해 음식을 바라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그때 비로소 건강한 사회가 현실적인 모습을 갖게 될 것입니다. '육체에 깃든 정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건강한 육체에 비로소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의미입니다. 건강한 개인과 건강한 사회의 모델은 곧 건강한 식습관에서 비롯될 것입니다.


 

음식을 단순한 먹을거리로 한정한 전통적인 개념을 벗어버리고 음식이 곧 생명이라는 관점으로의 전환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몸에 이로운 음식 섭취는 크게 보면 인류의 지속적인 생존과 연결된 문제입니다. 서구가 곡물에 눈을 뜬 데는 그와 같은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이미 검증된 오류를 반복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전달해주는 함의는 단순한 지식과 정보가 아닐 것입니다. 행간을 통해 식문화 전반을 되돌아보고 생명사상에 입각해 음식을 바라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그때 비로소 건강한 사회가 현실적인 모습을 갖게 될 것입니다. '육체에 깃든 정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건강한 육체에 비로소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의미입니다. 건강한 개인과 건강한 사회의 모델은 곧 건강한 식습관에서 비롯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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