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축하하며! 읽고 싶은 책은 바로 만날 수 있고, 갖고 싶은 그 많은 책들을 중고서점에서도 살 수 있어 좋습니다. 아울러 15주년 당신의 기록을 만날 수 있어 기분이 무지 좋습니다. 계속 좋아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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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두번째는 첫번째보다는 감흥이 적다. 익숙함 때문이리라. 그 사이 연수도 받고, 오가며 머물면서 읽었다. 노시인이 들려주는 삶을 대하는 태도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경계선에서 보여 주고 있어, 담담하고 편안하게 아무런 경계없이 받아 들이게 된다. 윤석군의 복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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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의 거리만큼, 그리운 - 아주 사적인, 긴 만남, 두번째 이야기 아주 사적인, 긴 만남 2
마종기.루시드 폴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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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집중이 주는 행복감에 대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명상도 그렇다는군요. 무엇 하나에 집중함으로써 안식할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거지요. (23쪽)

소리소리 지르며 엉뚱하기 그지없는 노래를 부르면서 나는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우리의 생은 비록 아무의 박수를 받지 못했을지라도 정성을 다한 생애였고 보람찬 생애였다. 남의 고통을 더어주기 위해 살아낸 삶, 남의 생명을 살려내기 위해 뜬눈으로 밤샘을 한 그 숱한 날들이 그 순간 주마등같이 내 뇌리를 스쳐지나갔습니다. (34쪽)

한 사람이 비슷한 사람을 만난다는 게 참으로 어려운 일이란 걸 우린 늦게서야 알게 되었지. (146쪽)

윤석군의 이번 가사에는 비유를 할 때 직유가 대부분이었어요. '......처럼'이나 '......같이'같은, 현대시에서는 별로 고급스럽게 사용되지 않는 것이지요.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시에서는 '은유'나 환유의 사용이 중요하지요. 얼마나 아름답고 적절하고 또 효과있는 은유를 쓰느냐로 그 시의 표현력의 우열을 가릴 정도니까요. 가사에서는 아직도 '시적'인 직유에서 끝나야 하고 은유를 쓰는 '시'가 되면 안 되는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165쪽)

요즘 아버지는 지방을 쓰실 때 가끔 할아버지와 할머니 위치를 바꿔 쓰시기도 하고, 글자를 틀리기도 하십니다. 예전엔 그럴 때마다 이것저것 제가 참견도 하고 말씀도 드렸는데, 요즈음엔 그러지를 못하겠어요. 맞고 틀린 것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가족과의 관계가 그렇지요. (228쪽)

자신의 소원은 언젠가 천장이 높은 집에 서재를 꾸미고 하루종일 책을 읽는 것이라고 했지요. (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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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친구랄까. 멘토랄까, 암튼 이런 분, 특히 내가 좋아하는 시인이 내 곁에 있으면 좋겠다란 질투를 가지고 글을 읽었다. 문학과 의학, 그 어렵고 힘든 시간에 도움이 되었다는 시인은 루시드폴도 음악과 과학을 놓치지 말고 서로 균형을 잡아 같이 나아가길 권하고 있지만... 두번째 기록도 구입했다.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깊어지는 느낌에 사로 잡혔다... 아직도 깊은 그곳에 머물러 있다... 내가 지금 지향하고 있는 것, 어떻게 하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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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적인, 긴 만남 - 시인 마종기, 가수 루시드폴이 2년간 주고받은 교감의 기록, 개정판 아주 사적인, 긴 만남 1
마종기.루시드폴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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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것과 안 보이는 것의 그 차이점과 대상이 주관적이라는 말에 나는 찬성합니다. 적어도 내게는 고국의 가을 하늘빛이 평소에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보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44쪽)

어제는 친구와 같이 강가를 걸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에게 남아 있는 여행에 대한 대부분의 기억은 결국 '사람'이라고. 어디에 갔든 기억 속에 남은 여행의 이미지는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 그들과 나눈 것들, 그들의 표정, 몸짓, 이런 것들이라고. 그래서 사람을 몸으로 만나지 않으면 여행의 많은 의미가 퇴색되는 것만 같다고. (71쪽)

나에게 산다는 것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었고 10년 뒤, 아니 1년 뒤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나는 그 당시의 결정이 옳은지 아닌지는 알 수 없습니다. (118쪽)

그런 차에 지금 다른 곳으로 옮길 생각을 하니 거추장스럽고 부자연스럽습니다. 그냥 여행 가방 하나만 들고 갈 수 있다면, 그러면 마음도 더 편하게 어디론가 갈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왜 이렇게 많은 걸 쌓아두고 살고 있는 걸까. 악기들은 어쩔 수 없다 해도, 다른 곳으로 가서 살게 되면 지금처럼 많은 짐을 만들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냥 또 쉽게 떠날 수 있게 지내야겠습니다. 그러면 이런저런 결정을 내리는 데 더 자유롭지 않을까요. (122쪽)

종교를 가진다는 것은 그 종교에 대한 학문이 깊어지는 것이 아니고 그 종교가 말하는 세상의 이치에 동의하고 그 길을 살아간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을 생활하는 것과 종교에 대한 지식이 넓다는 것은 딴 세상의 일이지요. (150쪽)

왜 한 시인에게 상을 수여하는 위치에서 시의 양과 그 시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 중요한 건지. 그리고 왜 시를 공부하다 못해 전공까지 해야 하는 건지 역시 알 수가 없네요. 외람되지만 그런 시각들은 결국 제도권 시인들의 아집, 폐쇄성, 과도한 아카데미즘이 아닐까요. (215쪽)

우리가 예술가로 성숙해간다는 것은 우리의 의식이 자유로워진다는 말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예술가로서 나이를 먹는다는 것도 온전한 자유를 알아가는 과정과 다름없을 것입니다. 그 자유 사고에서만 우리는 예술의 진정한 힘을 보고 느끼고 또 즐기는 것이라 믿습니다. (226쪽)

다들 '본 것'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하지만 느낀 것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하지 않지요. 어떤 영화를 주말에 봤고, 여기저기를 다녀왔고, "어땠어?", "좋았어." 정도의 대화가 주를 이루었지요.
'왜' 좋았는지, 어떤 것이 마음에 남았고, 어떤 생각, 어떤 감흥을 받았는지에 대한 깊은 대화가 늘 아쉬웠어요. (2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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