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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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좋지 않은 거야. 복수는 정치와도 같은 것이라서, 하나는 다른 하나를 낳고 악은 개악을 낳아 결국 최악에 이르게 되거든. (96쪽)

알란은 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며, 앞으로도 일어날 일이 일어나게 될 뿐이라고 말했다. (191쪽)

또 종교에 대해 말할 것 같으면, 자신은 언제나 불확실한 것들보다는 눈에 분명히 보이는 것들을 믿는 것을 더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207쪽)

하느님은 침묵으로 답했다. 그분이 때때로 보이는 이 짜증나는 버릇을 퍼거슨 신부는 스스로 해답을 찾아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솔직히 신부들은 혼자서 생각하는 일에 그다지 능하다고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다. (216쪽)

누구나 자기 기분대로 행동할 권리는 있다. 하지만 알란이 생각하기로는, 충분히 그러지 않을 수 있는데도 성질을 내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어리석은 짓이었다. (242쪽)

자기가 세상을 돌아다니며 한 가지 배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이 지구 상에서 가장 해결하기 힘든 분쟁은 대개 [네가 멍청해! - 아냐, 멍청한 건 너야! - 아냐, 멍청한 건 너라고!]라는 식으로 진행된다는 거였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해결책은 둘이서 보드카 한 병을 함께 비우고 나서 앞일을 생각하는 거란다. (256쪽)

알란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쓸데없는 기대를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또 반대로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도 않았다.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될 터, 쓸데없이 미리부터 골머리를 썩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271쪽)

내가 살아 보니까, 옳은 것이 옳은 게 아니고 권위자가 옳다고 하는 게 옳은 거더라고...... (364쪽)

그냥 이 상태 이대로가 좋았다. 왜냐하면 인생 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그 자체로 온전하니까. (433쪽)

`우리 모두는 자라나고 또 늙어 가는 법이지.` 알란은 철학자처럼 말했다. `어렸을 때는 자기가 늙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해......` (441쪽)

즉 비를 막겠다고 술잔에 우산을 씌우는 것은 우리네 인생에서 꼭 필요한 일은 아니며, 특히나 태양이 밝게 빛나는 파란 하늘 아래, 이미 파라솔 그늘에 누워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는 거였다. (447쪽)

그는 그 많은 위험한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덧 늙어 버렸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우리가 알다시피 아직도 얼마간 더 늙어 갈 거였다. (488쪽)

인생이라는 긴 여행은 참으로 흥미진진했지만, 이 세상의 그 무엇도 --- 어쩌면 인간의 어리석음은 예외일 수 있겠지만 --- 영원할 수 없는 법이다. (495쪽)

사람은 원한다고 해서 죽는 것이 아닌 것이다. (4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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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aladin.co.kr/culture/7241458

 

"한 입 베어물면 한 시대가 입 안에 들어오는 느낌이다" 저녁식사를 초대하는 이 광고를 보고 신청하지 않는 이는 없으리라. 꼭 꼭 감춰놔야 백년식당 갈 수 있는데, 그래도 누군가가 누릴 수 있다면 그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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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나쁘고 다운 될 때는 시를 읽고, 더 다운 될 때는 그림책을 본다. 강력한 치료제다. 동창인 친구의 시는 그냥 읽었을 때와 시인의 사연을 조금이라도 알고 읽었을 때의 느낌은 너무도 달랐다. 그리고 안동이 고향인 사람이 읽으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질거다. 되풀이되며 반복되는 예것과 오래된 것을 불러와 다시 드러다보는 것으로, 지금 생생히 눈앞에 있는 것으로, 그러나 잡히지 않았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건 모를 일이다. 잡았다가 놓았는지는... 내가 쓸쓸할 때 읽으면 나보다 더 크고 깊고, 감히 엄두도 못내는 쓸쓸함이 있고, 내가 우울하면 그보다 더 절망스런 우물이 있다. 그래서 그걸 딛고 나오게 된다... 가을이 지나갔다. 다시 오지 않을 만나지 못할 올해의 가을을 보냈다... 12월 첫날 오늘은 눈이 왔다. 첫눈이 오면 하고 싶었던 일들이, 첫눈이 왔을 때의 기억들이 저 끝에 있다. 그 가을과 겨울이 다시 돌아왔지만 나는 거기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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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돌아오고 나는 거기 없었네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220
안상학 지음 / 실천문학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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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리만치 사랑하는 것들과 가까이 살 수 없는 이번 생에서 나는 가끔 꿈에서나 이런 소풍을 다녀오곤 하는데 오늘도 그랬으니 한동안은 쓸쓸하지나 않은 듯 툴툴 털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소풍`중에서(13쪽)

그 사람이 아침처럼 왔을 때 나는 거기 없었네
그 사람이 봄처럼 돌아왔을 때 나는 거기 없었네
아무리 급해도 내일로 갈 수 없고
아무리 미련이 남아도 어제로 돌아갈 수 없네
시간이 가고 오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네
계절이 오고 가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네
그때 나는 거기 서서 그 사람을 기다렸어야 했네

그 사람은 돌아오고 나는 거기 없었네

-`그 사람은 돌아오고 나는 거기 없었네`중에서(21쪽)

그만하고 가자고
그만 가자고
내 마음 달래고 이끌며
여기까지 왔나 했는데

문득
그 꽃을 생각하니
아직도 그 앞에 쪼그리고 앉은
내가 보이네

-늦가을(26쪽)

우리 앞길에도
땅속으로 숨어든 무지개 돌아오는 날 있을까
무채색 무지개 만드는 겨울 아침
청명이나 곡우 같은 날들 생각하는 마음속 겨울 무지개 선다.

-`겨울무지개`중에서(81쪽)

몸도 하늘의 뜻을 알아서 멀어지는데 하물며 마음인들

눈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라는 것
귀가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라는 것

-`지천명`중에서(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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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와 네팔에 관한 여행기와 사진이 들어 있는 책에 "모독"이라는 제목은 의아했다. 우리가 낯선 곳을 가고, 여행을 할 때, 알지 못하면서 우리의 잣대로 이해하고 해독하고 폄하하는 것은 모독이고, 당신들의 정신이 정녕 살아 있거든 우리를 용서하지 말아달라고 저자는 겸손히 말하고 있다.

여행을 할 때는 미리 알고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입관 없이 가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이 더 낫다라고는 규정하기 어렵다. 다만 있는 그대로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거 같다. 못사는 나라를 갈 때는 군림하려하고 잘사는 나라를 갈 때는 주눅드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당최 떠날 때부터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갈 수 밖에 없다. 나의 경우다.

최근 유홍준 교수의 일본완간 기념 강연회를 다녀왔다. 일본에 대하여 관념보다는 사실과 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남아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 그래서 정확하게 알아야 하는데 추상과 관념으로 막연히 알아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그러고 보면 그런게 얼마나 많은가.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직접 발로 가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일과 너무나 다르다는 사실을 종종 알게 되지 않는가. 눈으로 귀로 듣는 것도 체감하는 것도 실지로 다를 수 있다. 타인에 대하여 함부로 읖조리고 단정짓는 것은 정말로 모독이다.

더 나아가, 나에게 할머니의 상징은 박완서님이고, 공주의 상징은 김자옥이다. 두분다 고인이 되셨지만, 할머니가 그리울 때는 이 분의 글을 읽는다. 공주님은 너무 일찍 가셨다. 아직 완전 빙의가 되지 않은 공주로 남게 되었다. 이 분들은 내가 만든 할머니와 공주의 상으로 갖고 있는 거다. 실지의 삶은 많이 다를 거라는 거, 공주님도 자식을 키우고 맴매도 했다는 거도...

또 나아가, 친구들을 만나 서울거리를 다녔다. 아직도 갈 데가 많다는 것과 우리가 서로 닮아 있다는 것과 그래서 친구가 되었다는 점이 좋았다. 자주 만나야 알 수 있고, 그 곳을 가봐야 제대로 알 수 있다. 공부를 하고 가든 안하고 가든 함께 여행을 가도 좋은 관계가 되었다.

또 더 나아가, 티베트는 하늘과 가장 맞닿아 있는 나라로, 네팔은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한 나라로 알고 있다. 어떤이의 입으로 전해진 블라블라 내용들 중 내가 그리던 부분과 딱 맞는 것만 기억하고 간직한다. 네팔은 꼭 한 번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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