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는 기억한다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5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근희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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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잊지 않는다. 어린애들이 자라면서 흔히 듣는 이야기인데, 아세요? 인도의 한 재봉사가 바늘 같은 것으로 코끼리 엄니를 찔렀대요. 아니다. 엄니가 아니라, 코를요. 코끼리 코, 그러면 코끼리는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났더라도 그 재봉사 곁을 지날 때면 입 안 가득 물을 머금었다가 재봉사의 몸에 쫙 뿌린다죠. 잊지 않고 기억해둔 거지요. 그거에요. 코끼리는 기억한다. 제가 해야 할 일은 바로......, 그 코끼리들을 만나보는 거지요." (48쪽)

"사람들이 정확한 사실이나 이유, 원인을 모른다 해도 그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내용을 알아내는 것은 중요한 일이에요. 우린 알지도 못하고, 알 방법도 없는 것들을 그들은 알고 있을 수 있습니다. 기억은 추측을 낳지요. 바람이 났다거나, 병에 걸렸다거나, 동반 자살, 질투 같은 그런 추측들 말이에요. 그런 말들에 가능성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 더 조사할 수도 있어요." (144쪽)

"코끼리는 기억한다잖아요. 저는 그 말에서 영감을 받아 일을 시작했어요. 어떤 사람들은 코기리처럼 아주 오래 전의 일들을 기억하곤 하니까요. 물론 누구나 그런 건 아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뭔가 기억나는 것은 있는 법이죠. 그 일을 잊지 않은 사람들이 많더군요. 전 제가 들은 여러 가지 얘기들을 무슈 푸아로에게 전해주었고, 무수 푸아로는 그걸로...... 의사에 비유하자면 인종의 진단을 내려 주셨죠." (2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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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오가며 애거서크리스티 전집을 읽고 있다. 매일 한권씩 돌파? 중이다. 이유는 취미니까. 읽고 싶고, 읽어야 하는 책들은 멀리 있다. 일터를 옮기면서 지반이 흔들리는 걸까, 아님 애매모호한 느낌은 뭘까. 머리 속으로는 결정난 나의 결정을 애써 변명하고 갈무리하고 있다. 그만하게 되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다짐하는데, 자꾸 이전의 편안하고 안주했던 기억들이 스멀 올라오면서, 새로운 곳의 불편감을 자꾸 몰아온다. 결국, 욕구는 나의 이기와 편함을 지향하고 있는데, 자꾸 다른 것으로 포장하고 있다.  주어진 일을 그냥 하면 되는데, 그렇게 되면 너무 물렁하게 보일 수 있으니, 뭔가를 주장해야 할까... 결국 이러이러한 나를 알아봐 달라는 마음이 깔려 있는 거다. 정확한 감정을 잡아내고, 욕심을 걷어내려니, 이리 힘이 든다... 마플 할머니와 푸아로 탐정에게 부탁할 수 밖에... 그리고 잠깐 배운 타로를 가지고 이리저리 연습을 해보니, 웃음밖에 안나온다. 그래서 꿈보다 해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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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를 보고 빌린 책이다. 읽으면서 삼박사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갔는데, 어제는 눈, 바람이 번갈아가며 온종일 섞여서 오가더니,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부랴부랴 내일 표를 바꿔서 겨우 돌아왔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수우동'과 '서연의 집'은 발을 들어 놓을 수 조차 없었다. 소위 유명한 집은 그림의 떡이었다... 그래도 해안도로를 따라 제주도를 이틀동안 한바퀴 돌았다.... 바람소리 파도소리를 들으며 큰 통창문으로 파도를 보면서 읽은 책이다...  소설의 구성은 번호와 대개 주인공들의 이름으로 소제목이 있고, 그 아래 누군가가 했던 명언?이 있다. 그러한 명언 때문에 아래의 내용들은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들은 주어진 명제 때문인지 자신의 모습과 현실을 점점 깨닫게 된다. 소피아와 마리아의 각각의 사랑이 들어있다. 그녀들의 사랑의 결말은 완전 다르다... 입동이 아니라 입춘인데 이리 추워도 되는가... 겨울의 제주도와는 늘 엇갈린다. 자유영혼 여자와 걱정인형 남자가 놀러가서 대설강풍이 불었다나... 걱정인형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서울오니 웬걸 햇빛쨍쨍이다... 마음에 담긴 일들, 사람들을 좀 버려도 되건만, 여전히 다시 쓸어담아 오는 걱정인형의 걱정은 언제 멈추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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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 피버
데보라 모가치 지음, 유혜경 옮김 / 아침나라(둥지)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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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여자들은 참으로 이상한 동물이다. 남자들과 비교하면 얼마나 종잡을 수가 없는지. 마치 수수께끼 상자 같다. 여기는 다이얼을 감고 저기는 열쇠를 돌려야만 문을 열고 안의 비밀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상자 말이다. (27쪽)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우리 중 그 누구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젊고, 충동적으로 행동했으며, 속임수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았지만, 다만 선생님을 속이고 들키지 않은 어린 학생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우리가 이성을 잃은 건 아닐까? 너무 무모한 건 아닐까? 우리 두 사람은 물불을 가리지 않는 젊은 여자들이다. 우리가 사랑에 빠진 것이다. 그리고 사랑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일종의 미친 짓이다. (134쪽)

사람들을 속이다 보니 물불을 가리지 않는 무모한 사람이 되었다.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나는 또 다른 세계의 입구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처음으로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는 이런 심정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용케 들키지 않고 해냈다. 아직은 아무에게도 발각되지 않았다. 이제는 뒤로 돌아갈 수가 없다. 범죄의 추진력에 휩싸인 것이다. 사악한 성공으로 인해 나는 마냥 들떠 있다. (141쪽)

시간이 늘었다 줄었다 한다. 우리는 수전노처럼 시간을 아껴쓰기도 하고 우리 앞에 펼쳐진 홑이불처럼 시간이 함부로 엎질러지는 것을 본다. 우리의 꿈은 시간에 의해 깨어진다. 우리에게 시간을 알리는 야간 순찰자들의 덜거덕거리는 발소리와 단조로운 목소리에 의해 우리의 꿈이 깨어진다. 그러면 침묵이 우리를 엄습한다. 집에 혼자 있을 때면 시간이 무한하게 느껴진다. 일 분이 천천히 지나간다. (1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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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랫만에 나타난 맹수같은 추위, 오가는 길이 힘들었다... 1)친정식구들과 여행을 다녀왔고, 3세대들에게는 타당한 이유들이 점점 생기면서 참여가 줄어들고 있어 우리의 늙음을 실감했다. 노는 것도 예전과 달리 하루를 넘기지 못하는 저질체력이 되었기에 모두 다 골아 떨어졌다. 주산지를 거닐었다. 아빠는 당신이 국민학교 다녔을 때 살았던, 청송 골짜기 절골에 우리를 데리고 가고 싶어 하셨지만, 87세가 되신 당신도 걷는 것을 힘들어 하셔서, 많이 안타까와 하셨다. 우리 모두 나이 들어 가는 중이고, 오감의 만족도도 떨어지고 있다. 벌써 우리가 여행을 다닌지가 20년이 되어간다... 그리고 2)타로 상담 연수를 받았다. 배운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서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내용이라 도움이 된다. 많이 읽어야만 제대로 이해가 된다. 나에게 들어와 온전히 나의 지식이 되기까지는 수많은 활자들이 서로 엉겼다가 풀어지기를 몇번이나 반복해야 겨우 나의 것이 된다. 버벅대지 않고 머리 속에서 쓱쓱 그림이 그려지면서 혼자말을 술술 제대로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온전히 나의 것이라 할 수 있다. 연수 중 실습에서 선생님들은 서로에게 좋은 말을 해주려고 애썼다. 그리고 별로 안좋은 카드가 나오면 서로 미안해했다. 초보자들이니까. 강사분은 오늘의 운세처럼 아침마다 원카드로 점?을 치는 모양이다. 오늘은 몇번 카드가 나와서 시간을 들여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나. 어쩌면 코에 걸리느냐, 귀에 걸리느냐에 따라, 어디에 걸리느냐따라 해석이 달라지지 않을까. 그야 모를 일이다... 이번 학기에는 아이들과 라포형성을 위해서 활용해 볼 요량이다... 발달과정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긍정적인 부분과 개발할 부분으로 해석의 초점을 맞추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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